A매치 데이 빅 이벤트
브라질, 독일 상대 ‘미네이랑의 비극’ 복수 별러
아르헨-스페인 전도 미리 보는 월드컵 결승
잉글랜드-이탈리아, 러시아-프랑스 등 빅 경기 잇달아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빅 이벤트의 A매치 데이가 펼쳐진다. 32개의 월드컵 진출국들은 A매치 기간 평가전을 통해 저마다 선수들의 발을 맞춰보느라 분주하다. 특히 28일(한국시간)엔 월드컵 본선에서도 보기 힘든 대진의 경기가 잇따라 열려 축구팬들의 새벽잠을 깨운다.
브라질은 4년 전 ‘미네이랑의 비극’을 안긴 독일에 설욕전을 펼친다.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은 독일에 1-7로 대패했다. 삼바 축구 역사상 최악의 패배였다. 당시 경기가 열린 미네이랑 스타디움엔 눈물을 터뜨리는 브라질 축구팬들이 가득했다. 이날은 결국 ‘미네이랑의 비극’이란 치욕스러운 이름으로 브라질 축구 역사에 기록됐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독일에 복수할 날을 기다린 브라질은 2년 뒤 리우올림픽 결승에서 만난 독일을 승부차기로 제압하고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연령대별 대표팀이 아닌 국가대표팀이 만나 경기를 펼치는 건 ‘미네이랑의 비극’ 이후 처음이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브라질은 24일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독일을 상대할 준비를 마쳤다. 이날 경기로 8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나간 브라질은 경기 내용 면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팀의 주축인 네이마르(26)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4년 전에도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해 대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은 현재 22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독일의 요하임 뢰브 감독은 24일 열린 스페인전을 마친 뒤 “이 경기를 교훈 삼아 다음 경기를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브라질과의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당당히 밝혔다.
‘32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와 ‘무적함대’ 스페인의 경기도 미리 보는 월드컵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두 팀은 앞서 치러진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르헨티나는 24일 부상 중인 세르히오 아구에로(30)와 휴식을 취한 리오넬 메시(31)를 제외하고도 이탈리아를 2-0으로 물리쳤다. 스페인은 같은 날 열린 독일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해 연속 무패 기록을 17 경기로 늘렸다.
메시는 애초 부상으로 스페인전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25일 팀 훈련에 복귀해 무리 없이 경기를 준비했다. 훈련 당시 촬영된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의 훈련 노트에도 메시가 선발 명단에 포함돼 있어 사실상 스페인전에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시가 돌아온다고 해도 스페인의 수비를 뚫기는 만만치 않다. 지난 경기에서 A매치 15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세르히오 라모스(32)와 센추리 클럽(A매치 100회 이상 치른 선수 그룹) 가입에 5경기를 남겨둔 헤라르드 피케(31)는 독일전에서도 견고한 수비를 선보였다.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의 화려한 공격진과 라모스와 피케가 지키는 스페인의 단단한 수비벽이 수준 높은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저조한 득점력에 고심하는 잉글랜드와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40)이 복귀한 이탈리아의 경기,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 폴 포그바(25)와 앙투안 그리즈만(27)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프랑스의 경기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와 월드컵 같은 조에 함께 속한 스웨덴은 루마니아, 멕시코는 크로아티아와 각각 경기를 벌인다.
박순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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