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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김승기 감독 ‘이겨도 마음 짠~한’ PO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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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김승기 감독 ‘이겨도 마음 짠~한’ PO 4강

입력
2018.03.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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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이 선수 시절 각별한 친정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 KBL 제공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 KBL 제공

이상범(49) 원주 DB 감독과 김승기(46)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28일부터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놓고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맞붙는다. 서로에게 각별한 인연이 있는 상대팀이다.

먼저 이 감독은 KGC인삼공사의 프랜차이즈 출신이다. 전신인 SBS의 창단 멤버로 현역 생활을 했고, 지도자도 2005년 SBS에서 코치로 출발해 2008년 감독 자리까지 올랐다. 팀이 KT&G, KGC인삼공사로 바뀐 뒤에도 계속 지휘봉을 잡아 2011~12시즌엔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동부(현 DB)를 꺾고, 정상까지 섰다. SBS 시절을 포함해 KGC인삼공사가 챔피언에 등극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이 감독은 2014년 성적부진으로 친정팀과 결별하고 야인으로 있다가 이번 시즌 DB의 감독으로 발탁됐다.

이상범 원주 DB 감독. KBL 제공
이상범 원주 DB 감독. KBL 제공

이에 맞서는 김 감독에게는 반대로 원주가 친정과 다름 없는 곳이다. 1997~98시즌 삼성에서 시작해 TG삼보(현 동부)-모비스-동부를 거치며 9시즌을 뛰었는데 원주(1998~2003, 2005~2006)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지난 2002~03시즌 TG삼보에서 선수로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07~08시즌에는 코치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 시즌엔 KGC인삼공사의 감독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KBL리그 최초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 반지를 낀 주인공이 됐다. 2006년 전창진 당시 동부 감독 밑에서 코치를 시작한 그는 2015~16 시즌 KGC인삼공사 감독에 올랐다. 전 감독을 따라 부산 KT에서 팀을 옮겨왔다가 승부조작 파문이 일어나면서 물려받게 된 자리다. 하지만 여러 악재를 딛고 팀을 정상에 올려 놓아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두 감독은 이제 ‘위업’을 위해 반드시 친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감독은 ‘꼴찌 후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무색하게 하며 이제 정규리그ㆍ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이라는 화룡점정을 남겨 놓고 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군 김 감독은 챔프전 2연패를 노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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