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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금타 노조 더블스타 유치 합의해놓고 딴소리, 전직원 찬반 투표 부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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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금타 노조 더블스타 유치 합의해놓고 딴소리, 전직원 찬반 투표 부쳐라”

입력
2018.03.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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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인수 후 “스톡옵션ㆍ자사주 출연” 유인책도

30일이 움직일 수 없는 시한…법정관리가면 청산 가능성 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이 “금호타이어 노조가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자본유치에 합의해 놓고 후속 작업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전 직원을 상대로 더블스타 인수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실시할 것을 노조에 요구했다. 자구안 제출 시한인 30일이 지나면 회생절차(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 22일 차이융썬(柴永森) 더블스타 회장과 광주에 내려가 이틀에 걸쳐 노조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더블스타 외자 유치를 포함한 4개항에 대한 구두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합의 사안은 ▦노조의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 ▦경영정상화 및 장기 발전방안 수립 등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26,27일 조속한 자구계획 합의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정채(금호타이어 노조ㆍ금호타이어ㆍ노사정위원회ㆍ산은) 명의 공동선언문 발표 ▦29,30일 노조원 대상 합의사항 설명회 및 투표 부의 등이다.

이 회장은 “공동선언문 초안을 25일 노조에 보내고 최종 의견을 달라고 했지만 노조는 국내업체 인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요구 시한까지 의견을 주지 않았다”며 “노조원과 직원, 그 가족의 생존이 걸려 있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조가 언급한 국내업체가 호남 지역 기업이란 소문에 대해선 “더블스타의 투자 유치를 공개한 지난 2일 이후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투자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나오고 있는 인수 건에 경영 정상화가 발목을 잡힐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성사되면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주고 금호타이어가 자사주를 사들여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하는 등 노사 간 상생 방안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더블스타 역시 이런 방안에 동의했으며, 구체적 실행 방법은 추후 협의할 예정이라고 이 회장은 전했다.

이 회장은 “30일은 움직일 수 없는 노사 합의 시한이며, 이날이 지나면 자율협약 절차가 중단되고 대규모 채권 연체와 상장폐지가 이어지면서 법정관리 신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법정관리 후 시나리오에 대해선 “법원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회생보다는 청산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답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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