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기자회견, 석포 주민들은 조업정지 우려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피해 공동대책위원회 등 환경단체는 26일 경북도청 청사 앞에서 봉화군 영풍석포제련소의 조업중지 처분의 즉각 이행을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19일에 이어 두 번째 기자회견이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경북도는 지난달 24일 영풍석포제련소가 독극물 원료인 불소와 셀레늄이 든 폐수 수십톤을 낙동강으로 방류한 사실을 적발하고 고발조치와 20일 조업중지 처분 예고 통보를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조업중지 명령을 내리지는 않아 환경단체가 반발하는 것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경북도가 조업중지라는 상식적인 행정조치를 내리지 않는 대신 과징금을 물게 하고 계속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집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또한, “영풍제련소는 1970년 가동 이후 지금까지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을 심각히 오염시켜 왔다”며 “경북도가 이번에도 돈(과징금)을 받고 영풍에 면죄부를 준다면 강력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봉화군 석포면 주민 10여명은 14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련소가 조업정지로 가동을 일시라도 중단하면 재가동에 수개월이 걸려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온다”며 조업중지 처분 재고를 호소했다.
경북도는 관련 규정과 석포제련소의 의견을 종합 검토한 뒤 조만간 조업정지 및 과징금 처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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