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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한 방, 우승컵·스팅어·쏘렌토가 품에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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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한 방, 우승컵·스팅어·쏘렌토가 품에 쏙

입력
2018.03.26 11: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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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 LPGA ‘KIA클래식’ 우승

4라운드 1타 차 앞선 긴장된 승부

14번 홀 아이언 샷이 빨려들어가

상금 2억9000만원·부상 자동차 2대

작년 타이완서 8년 만의 우승 후

제2 전성기 알리는 행운의 스윙

그림 1지은희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 뉴스1
그림 1지은희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 뉴스1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ㆍ6,55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3라운드까지 김인경(30), 리젯 살라스(미국)와 함께 11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지은희(32ㆍ한화큐셀)는 13번 홀(파4)을 마쳤을 때만 해도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불과 1타 앞서 있었다.

쫓긴 지은희는 166야드 14번 홀(파4)에서 7번 아이언으로 신중하게 샷을 날렸고, 그린 위 핀과 50㎝ 거리에 떨어진 공은 몇 바퀴 구르더니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갤러리들은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다.

지은희가 숨막히는 승부를 홀인원 한 방으로 가르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친 지은희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공동 2위 커와 살라스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7만달러(약 2억9,000만원)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수확한 투어 통산 4승째다. 10년 전인 2008년 6월 웨그먼스 LPGA 대회 정상에 오른 지은희는 2009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세계 정상권으로 발돋움하는 듯했지만 이후 좀처럼 우승권에 다가서지 못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지난해 10월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8년 3개월 만에 우승 맛을 보더니 이번 대회에서 또 승수를 추가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이날 선두로 출발한 지은희는 4번 홀 버디에 이어 6번 홀부터 3홀 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후반 10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뒤 14번 홀 홀인원으로 18언더파로 올라섰다. 15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우승 상금 외에 부상으로 기아차 스팅어를 받은 지은희는 홀인원 부상으로도 기아차 쏘렌토를 받게 돼 한 대회에서 자동차 2대를 한꺼번에 얻는 행운을 누렸다. 지은희는 경기 후 “(자동차 2대 부상을)몰랐다”며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에 기뻐했다. 지은희는 “오늘 샷 감이 좋았고, 퍼트도 잘 들어갔다"며 "다음 주 메이저 대회(ANA 인스퍼레이션)를 앞두고 자신감을 얻게 돼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은희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약 92.9%, 그린 적중률 100%, 퍼트 수 31개로 샷, 퍼트 모두 군더더기 없는 경기를 펼쳤다.

지은희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지난주 박인비(30ㆍKB금융그룹)의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 우승에 이어 2주 연속이자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이 대회에서도 지난해 이미림(28ㆍNH투자증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다.

박진만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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