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평양에서 ‘말춤’을 출 수 있을까.
정부가 4월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평화협력 기원 한국 예술단 평양공연 ‘봄이 온다’에 싸이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25일 현재 북한이 싸이의 공연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이 변수다. 정부는 북한을 계속 설득할 방침이다.
공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싸이는 애초 방북 예술단 참여 스타 중 ‘섭외 1순위’로 꼽혔다. 싸이는 2000년대 한국 대중 음악 시장을 대표하는 가수 중 한 명이다. 2012년 ‘강남스타일’로 팝 음악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말춤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을 널리 알렸다. 정부는 싸이를 이번 공연에 출연시켜 남북한 문화 소통의 다리를 놓으려 했다는 후문이다.
정부의 계획은 지난 20일 암초를 만났다. 윤상 남한 예술단 수석대표와 현송월 북측 수석대표가 판문점에서 만나 벌인 실무 협의에서 현 대표가 싸이의 합류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 ‘봄이 온다’ 관계자는 “공연 기획 단계부터 정부는 싸이를 북한에 데려가고 싶어했는데 북한과 조율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떻게 결론 날 것인지는 지켜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BC ‘수요예술무대’ MC로 널리 알려진 피아니스트 김광민은 공연 합류가 사실상 결정됐다. 윤상 수석대표는 20일 실무협의를 마치고 “이번에 발표된 명단에 한두 명이 추가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