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에이스' 김광현(30ㆍSK)이 돌아왔다.
김광현은 2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016년 9월16일 삼성전 이후 555일 만에 선 선발 마운드다. 공백이 무색할 만큼 묵직한 공으로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김광현은 5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투구수는 78개,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이날 SK가 5-0으로 완승을 거둬 김광현은 2016년 9월 4일 마산 NC전 이후 567일 만에 선발 승을 거뒀다. 이날 관중 2만2,765명이 들어찬 행복드림구장은 시작과 끝을 ‘김광현’ 연호로 맺었다.
초구 시속 149km. 1회 초 롯데 선두타자 민병헌(31)을 상대로 던진 직구는 돌아온 에이스의 위엄을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그의 2018시즌 첫 투구는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하게 꽂혔다. 민병헌을 3루 땅볼로 잡아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고, 롯데 4번 거포 이대호(36)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광현의 최근 1군 등판은 2016년 10월 8일 삼성전이다. 당시 구원 등판해 2이닝을 던진 것을 끝으로 그를 볼 수 없었다. 지난해 1월 왼 팔꿈치 부상으로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재활에 매진했다. 빠르고, 착실하게 몸을 만든 김광현은 지난 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에 등판하며 실전 감각까지 끌어 올렸다.
이날 김광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2km를 찍었다. 78개의 투구 중 48개가 스트라이크이다. 가장 위력을 과시한 것은 직구였다. 평균 시속 148km에 이르는 직구 35개(44%)를 강하게 내리 꽂아 타자를 압도했다. 이밖에 슬라이더 26개(33%), 커브 9개, 투심 8개를 던졌다. 5회에는 선두 문규현(35)과 나원탁(24)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민병헌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손아섭(30)을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경기 후 트레이 힐만(55) SK 감독은 “김광현의 투구는 훌륭했다(Very Good)”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K 타선은 홈런 3방을 때려내며 에이스의 복귀에 힘을 실어줬다. 1회 초 선두타자 정진기(26)의 솔로 홈런으로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정진기는 이날 롯데 선발 윤성빈(20)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호, 통산 295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다. 7회 나주환(1점), 한동민(2점)도 홈런을 터뜨렸다.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한 김광현은 “오랜만에 마운드에 서니 설다”며 웃었다. 이어 “가장 걱정됐던 부분은 통증이었는데 다행히 아무렇지 않다”고 말했다. 재활 기간 동안 머리가 어깨에 닿을 만큼 길어 화제에 올랐던 그는 이날도 긴 머리를 쓸어 올리는 모습으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 겨울 ‘첫 등판 이후 머리를 자르겠다’고 선언해, 다음 경기에서 짧게 잘린 머리로 나타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 윤성빈/사진=OSEN
돌아온 에이스에 맞서 1군 데뷔 무대를 가진 윤성빈도 5이닝 2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생애 첫 1군 선발 마운드에 오른 그는 5피안타(1홈런) 5볼넷 6탈삼진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조원우(47)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어차피 윤성빈은 김광현이 아닌 SK 타자들과 싸우는 것”이라며 “부담 없이 자신 있게 던져야 한다”고 용기를 북돋았다. 1회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무너지지 않고 버텨냈다. 조 감독의 바람이 통하면서 롯데의 과감했던 2선발 실험도 성공적으로 끝났다.
인천=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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