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진품명품에 나온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 일기'의 가치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진품명품에 나온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 일기'의 가치는

입력
2018.03.25 17:19
0 0
KBS '진품명품' 방송 캡처
KBS '진품명품' 방송 캡처

KBS '진품명품'에 등장한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 일기'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25일 방송한 KBS '진품명품'에서 오채현씨는 "1943년부터 144년까지 2년 동안 작성된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의 일기'"라며 공책 두 권을 공개했다. 오씨는 "최근 위안부 문제 대한 일본 태도가 우리 국민 정서와 많이 달라 이 자리를 통해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관련 기록이 많지 않아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에만 의존하는 게 현실이다. 오씨가 공개한 일기에는 "기원 이천육백삼년 금요일"이라고 적혀있다. 김영준 감정위원은 "일본 연호이고 1943년을 뜻한다"며 "일본군과 위안소, 위안부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기록물"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 일기'에는 매일 '면전국'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여기서 '면전국'은 '미얀마'를 뜻한다. 일기에는 "1942년 12월 3일 금요일 맑음. 지난 7월 초에 랑군에서 위안소를 경영하는 카네다씨는 위안부를 모집하러 조선에 나갔다가, 이번에 위안부 25명을 데리고 버마로 가는 길에 싱가포르에 도착하였다더라"는 등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 일기'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이신철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교수는 "개인의 기록도 역사적인 기록이 될 수 있다"며 "일제가 패전 직전 위안부에 관한 대부분 기록을 완전히 불태웠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기록이 엄청나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 일기'는 민간단체에 의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지만, 일본의 방해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교수는 "세계 학자들, 관련 단체들은 이 일기를 공적 기록으로 인정하고 사실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일기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꼽힌 부분은 "제4차 위안단"이라고 적인 부분이었다. 신 교수는 "'제4차 위안단'이라는 단어는 적어도 일본이 4차례 이상 위안부를 모집했다는 결정적 증거"라며 "일본군이 직접 개입하고 일본 정부가 관여했다는 입증하는 자료"라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 일기'의 최종 감정가는 8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일본 정부와 군이 적극적으로 개입했음을 입증하는 유일한 기록물"이었기 때문이다. 의뢰인 오씨는 "많은 분께 위안부에 관한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알릴 수 있게 돼 소장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