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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ㆍ기성용 빠졌을 때를 대비하라’…신태용호에 주어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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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ㆍ기성용 빠졌을 때를 대비하라’…신태용호에 주어진 과제

입력
2018.03.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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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핵심 선수 몇 명이 빠졌을 때도 과연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 경기였다.”

이영표(41) KBS 축구해설위원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을 통해 드러난 신태용호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이영표 위원은 “한국(59위)은 기성용(29ㆍ스완지시티) 등 주축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난 후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스쿼드 두께의 문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파크 국립축구경기장에서 끝난 북아일랜드와 친선 경기에서 전반 7분 터진 권창훈(24ㆍ디종)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일찌감치 선제골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박주호(31ㆍ울산 현대)가 상대 진영 중앙 부근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스루 패스한 것을 권창훈이 오프사이드를 뚫고 나가 가볍게 왼발로 차 넣었다.

물론 한국은 전반 20분 상대 세트피스에 이은 김민재(22ㆍ전북 현대)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했다. 북아일랜드 제이미 워드(32ㆍ노팅엄 포레스트)는 프리킥 상황에서 킥하는 척을 하다가 곧바로 골문으로 쇄도한 뒤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했다. 김민재는 이를 걷어내려고 했지만, 공은 불운하게도 한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전반까지 북아일랜드와 1-1로 맞섰다. 다만 점유율(60-40%)과 슈팅 수(3-2개), 유효슈팅 수(3-2개), 코너킥 수(3-0개) 등 거의 모든 수치에서 리드했다.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면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주축 선수들을 대거 뺀 것이 패착이었다. 신 감독은 권창훈(후반 16분)을 시작으로 기성용(후반 21분), 박주호(후반 22분), 손흥민(후반 29분) 등을 차례로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들을 대신해 황희찬(22ㆍ잘츠부르크)과 정우영(29ㆍ비셀 고베), 이창민(24ㆍ제주 유나이티드), 염기훈(35ㆍ수원 삼성)이 투입됐지만,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수 교체 전후 대표팀 경기력 차이는 확연했다. 한국은 북아일랜드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후반 41분 결승골을 내줬다. 후방에서 날아온 공에 상대 공격수를 잡지 못하면서 폴 스미스(21ㆍ퀸즈파크레인저스)의 오른발 슈팅에 역전골을 허용했다. 대표팀은 남은 시간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고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영표 위원은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큰 기량 차를 꼬집으면서 “득점 이후의 수비 집중력이 아쉽다. 선수들은 득점 후 마음가짐이 조금 느슨해질 수 있는데 그런 장면이 보였다. 막판에 체력이 저하된 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 감독도 경기 뒤 “막판 실점 탓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역전 당했다"고 아쉬워했다.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은 오는 6월 개막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상대인 스웨덴을 겨냥한 모의고사였다. 웃지 못한 신태용호는 곧바로 다음 평가전 준비에 나섰다. 대표팀은 경기 직후 전세기를 타고 2시간 30분 가량을 이동해 폴란드 호주프에 도착했다. 신태용호는 26일 공식훈련을 진행한 후 28일 오전 3시45분 호주프의 실레시안 스타디움에서 폴란드와 일전을 펼친다.

폴란드는 FIFA 랭킹 6위의 강호다.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0ㆍ바이에른 뮌헨) 등의 활약에 힘입어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8승1무1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러시아행 티켓을 확보했다. 한국 입장에서 폴란드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독일의 가상 상대이기도 하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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