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이솜이 영화 ‘소공녀’를 통해 배우로서 가치를 증명했다. 자유로운 영혼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를 그린 이 작품에서 따뜻하고 착한 내면을 지닌 동시에 유니크한 캐릭터를 실감 나는 연기로 표현하며 청춘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소위 말하는 ‘인생 캐릭터’를 보여준 셈이다. 이솜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독특한 미소 캐릭터에 온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공녀’를 출연제안이 오기 전부터 마음에 든 걸로 알고 있는데.
“‘범죄의 여왕’이 끝나고 ‘소공녀’ 쿠키영상이 나올 때 참 흥미로웠다. 쌀을 흘리며 걸어가는 여자의 모습에 ‘저 영화 개봉은 언제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침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더라. 미소 역할로 30대 중반 여성들을 캐스팅하고 싶어한다고 들어서 아예 출연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캐스팅이 쉽지 않았고, 연령대를 낮춰서 내게 작품 출연 제안이 들어왔다.”
-미소 역할과 실제로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했나.
“아니, 그렇지 않다. 미소는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 아닌가. 내가 미소를 닮았다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다만 닮은 점이 있다면 나도 미소처럼 우정, 사랑, 여유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집을 포기한 미소를 보며 관객들이 어떤 걸 느꼈으면 했나.
“미소는 친구들과 달리 좋아하는 걸 지키기 위해 집을 버리지 않나. 나도 그렇고 관객들도 그렇고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알고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걸 느끼게끔 해준 영화다.”
-안재홍과 커플로 호흡을 맞췄는데.
“몇 년 전 인터뷰를 할 때부터 (안)재홍 오빠와 꼭 한 번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영화 ‘족구왕’ 때 오빠를 처음 봤는데 참 인상 깊었다. 그 후 서로 시상식에서 오고 가며 본 적이 있는데 특유의 인간미와 재치가 재미있었다. 워낙 광화문시네마의 페르소나이기도 하지 않나. (웃음) 미소의 남자친구 한솔 역으로 재홍오빠 말고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이다.”
-서로 손등을 때리는 게임 장면을 찍으며 꽤 아팠을 것 같은데.
“오빠가 손이 굉장히 크고 두껍다. 실제로 게임을 한 장면인데도 너무 아팠다. 촬영이 끝나고 손에 멍이 좀 들었다. 오빠가 여전히 미안하다고 한다.”
-노메이크업 얼굴로 나왔는데 비주얼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모든 장면이 거의 맨얼굴이었다. 예뻐 보이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주근깨를 더 진하게 하고 나이 역시 서른 살에 가까워 보일 수 있도록 분장했다. 색조 메이크업은 하나도 안 했다. 촬영 전부터 예뻐 보이고 싶은 욕심은 다 내려놨다. 한 번은 감독님에게 ‘이거 너무 심하지 않냐’고 물으니 ‘왜? 귀여운데?’라고 했다.(웃음)”
-청춘들을 위한 힐링 무비가 많이 나오는 추세다.
“굉장히 반갑다. 나도 이런 영화들을 많이 알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많은 것들을 포기하는 세대를 N포세대라고 부르던데 ‘소공녀’를 보면서 위로를 받으셨으면 한다. 소확행이라는 신조어처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더 반갑다.”
-팬들 사이에서 ‘솜블리’로 불리고 있다.
“너무 부끄럽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별명이지만 내가 실제로는 별로 사랑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실제로 미소 같은 삶의 방식을 추구하나. 아니면 현실적인 편인가.
“반반인 것 같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현실적일 때도 있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건 하면서 사는 편인 것 같다. 작품을 선정할 때도 그렇고.”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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