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경영학과 단체복 디자인 살리고
문구는 ‘우리는 당신을 지지한다’로 수정
판매 수익 전액은 이한열 장학금으로
1987년 6월 9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했다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졌던 고(故) 이한열 열사가 당시 입었던 티셔츠를 본뜬 옷이 만들어져 판매된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연세대 창업동아리 ‘연희동 장사꾼’과 함께 이 열사가 입었던 티셔츠를 복원해 판매하는 ‘리멤버(Remember)1987맨투맨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파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YONSEI UNIV. BUSINESS ADMINISTRATION’이라고 적혀있는 티셔츠는 당시 연세대 경영학과의 단체복이었다. 혈흔과 최루가스, 땀으로 범벅이 됐던 이 열사의 옷은 현재까지도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는 사료로 보존돼 왔다. 현재는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이한열기념관’에서 이 열사의 운동화, 바지와 함께 전시돼 있다.
6월 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이 개봉한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사업을 기획해왔다는 연희동 장사꾼은 “힘든 시대상에서 용기를 품고 쉽지 않은 길을 걸은 이 열사를 기리고 기억하는 의미, 자유와 정의를 지향하는 이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 시대가 바뀌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약자를 향한 억압과 침묵을 경계하는 의미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사업회와 연희동장사꾼은 기존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복원하되 문구는 ‘WE STAND BY YOUR SIDE remembering 1987(우리는 당신을 지지한다-1987을 기억하며)로 바꾸기로 했다. 티셔츠는 한 장에 1만5,000원으로 오픈 카카오톡(https://open.kakao.com/o/gbYKp8I)을 통해 판매된다. 수익금은 전액 이한열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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