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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나의 아저씨', 현실 미화 NO…사람에 대한 이야기"

입력
2018.03.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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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이 '나의 아저씨'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tvN 제공
이지은이 '나의 아저씨'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tvN 제공

배우 이지은이 '나의 아저씨'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선균(동훈 역), 박호산(상훈 역), 송새벽(기훈 역), 이지은(지안 역)은 지난 22일 네이버 V앱을 통해 tvN '나의 아저씨' 속 숨겨진 의미 세 가지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선균과 이지은은 '나의 아저씨'를 두고 사랑이 아닌 현실에 관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 달

첫 번째 키워드는 첫 방송에서 많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수퍼문이다. 요양원에 밀린 돈을 감당할 수 없어 할머니 봉애(손숙) 데리고 야반도주를 하던 지안을 내리비추던, 그리고 봉애가 빤히 응시하던 유난히 크고 밝았던 달. 달의 의미에 대해 배우 이지은은 "극중 할머니인 봉애가 달을 굉장히 사랑하신다"라면서 봉애가 달을 사랑하는 의미에 대해 김원석 감독에게 질문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원석 감독은 "봉애만이 알고 있지 않겠냐"고 답했다.

그 때문에 이지은은 달이라는 매개체가 지안이의 인생, 봉애의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해당 장면에 사용된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낮은 목소리가 들릴 것 같아. 답을 한다. 망설이던 대답. 왜인지 난 다 알 것 같다고'라는 OST 'Dear Moon'은 그가 직접 봉애의 마음으로 적어 내린 가사라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 무당벌레와 믹스커피

지안은 말수도 거의 없고 표정도 없는 무채색의 인물이다. 첫 회에 등장했던 무당벌레와 믹스커피는 이런 지안의 캐릭터와 그의 일상의 한 면을 효과적으로 설명했다. 난데없이 사무실을 휘저은 무당벌레 한 마리를 살려 내보내려는 동훈의 조심스러운 손짓과는 반대로 지안은 자신의 팔뚝에 내려앉은 무당벌레를 무심하게 수첩으로 내리쳐 죽인다.

또한 회사 탕비실에서 슬쩍한 믹스커피를 어두운 단칸방에서 물처럼 마셔대는 지안의 모습은 왜인지 안쓰러워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셨다.이에 대해 "PPL 때문은 아니다"라는 이지은은 "처음부터 대본에 있는 설정이었다. 아무래도 지안은 계속 깨어있어야 하고, 일도 많이 해야 하고, 먹을 것도 없기 때문"이라며 지안의 퍽퍽한 삶을 단편적으로 보이는 믹스커피를 설명했다.

# 아저씨

마지막으로 배우들이 전한 키워드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다. 먼저 이선균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아저씨'는 현실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이지은은 "현실을 미화하는 것도, 그렇다고 미워하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런 현실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살고 계세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산은 "청소년이 모두 비행 청소년이 아니듯이, 모든 아저씨가 X저씨는 아니다. 드라마를 통해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리고, 대한민국의 아저씨들이 힘낼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작품과 아저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송새벽은 "'나의 아저씨'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변 사람들 이야기다. 누구나 '다들 저렇게 살아내고 있구나'하는 마음을 느끼실 수 있는 드라마"라며 시청자들의 많은 기대와 공감을 부탁했다.

김은지 기자 dddddv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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