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소도시의 슈퍼마켓에서 인질극이 발생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남프랑스 트레브의 슈퍼마켓에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무장괴한이 난입해 인질극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 괴한이 트레브에서 차로 15분 거리의 도시 카르카손에서 차량을 탈취하고 차량 탑승자를 살해한 뒤 경찰관에게도 총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이후 가까운 트레브의 슈퍼마켓으로 이동해 인질극을 벌인 괴한은 자신이 극단주의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에 충성한다고 말했고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인질극을 벌이던 중 2명이 숨졌고, 다른 3명의 시민이 괴한의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이 중 1명은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 괴한은 진압에 나선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BFM 등 프랑스 언론은 이 괴한이 130명의 희생자를 낳은 2015년 11월 파리 테러의 범인 살라 압데슬람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2015년 1월과 11월 파리 테러, 2016년 7월 니스 테러로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지금도 경계령이 발령돼 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사살된 괴한이 모로코 출신의 극단주의자인 것으로 보고 대테러 수사에 나섰다. 22일부터 브뤼셀에서 열린 EU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프랑스는 여전히 테러의 위협 속에 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후 IS는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프랑스 트레브의 ‘인질 공격’을 감행한 사람은 IS 전사”라며 그가 IS에 맞서는 동맹국들을 공격하라는 요청에 따랐다고 주장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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