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옷이 벗겨질 정도로 끌고 다니며 폭행을 가하고 감금한 1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3일 폭행과 감금 등의 혐의로 A(1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오후 8시 40분쯤 여자친구 B(19)씨의 오피스텔에서 B씨를 무차별 폭행한 뒤 같은날 오후 10시쯤 부산진구 자신의 빌라로 B씨를 데려가 다시 폭행하고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폭행은 B씨의 오피스텔 계단에서부터 시작됐으며, A씨는 B씨가 헤어지자고 했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로 B씨의 얼굴 등을 마구잡이로 폭행했다. 특히 A씨는 자신의 집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옷이 벗겨진 B씨를 엘리베이터에 태우고 끌고 가기도 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빌라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에 의해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범행 전날에도 차량 안에서 B씨를 폭행한 뒤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하루 동안 감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B씨는 “학교에 다녀오겠다”며 A씨의 집을 빠져 나와 문자메시지로 이별을 통보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B씨의 집을 찾아가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3개월간의 교제 과정에서 수 차례에 걸쳐 A씨로부터 협박과 감금을 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B씨는 A씨에게 맞아 상처가 난 자신의 얼굴과 함께 “세상에 태어나서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 몰랐다”면서 “학교도 그만둬야 하고 내 꿈도 포기해야 하고, 집도 옮겨야 하고 사는 곳도 친구들도 다 버리고 얼굴도 다 부서져서 수술도 해야 되고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데 진짜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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