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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전쟁에 글로벌 증시 패닉... 코스피 3.18%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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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전쟁에 글로벌 증시 패닉... 코스피 3.18% 급락

입력
2018.03.23 17: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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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후 최대폭 떨어져

日닛케이 4.5%ㆍ中상하이 3.4% ↓

원^달러 환율은 9.5원 급등

“리스크로 커질지 지켜봐야”

23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79.26포인트(3.18%) 추락한 2,416.76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41.94포인트(4.81%) 급락한 829.68로 종료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3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79.26포인트(3.18%) 추락한 2,416.76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41.94포인트(4.81%) 급락한 829.68로 종료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국제 금융 시장이 공포에 휩싸였다. 미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를 매기기로 한 뒤 전 세계 증시는 일제히 폭락하며 ‘블랙프라이데이’를 연출했다. 미중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우리나라도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코스피 시장은 하루 만에 3.18% 급락하며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ㆍ달러 환율은 9.5원이나 급등했다. 두 나라가 무역 제재를 서로 주고받는 ‘치킨게임’이 계속되는 한 국제 금융 시장은 당분간 출렁임이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23일 79.26포인트(3.18%) 급락한 2,416.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2012년 5월 18일(-3.40%)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6,436억원, 외국인은 1,33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만 7,5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41.94포인트(4.84%) 폭락한 829.68을 기록했다. 2016년 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

특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20.21을 기록, 하루 만에 무려 24.45%나 폭등했다.

국제금융시장의 충격은 미국에서 시작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93%, 2.43% 하락했다. 이어 열린 23일 아시아 증시에선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각각 4.51%, 3.39% 떨어졌다.

미국이 이번 관세 조치를 확정하기까진 세부품목 발표와 협의 등 60일 가량이 걸린다. 시장에선 이 기간 무역 전쟁이 확산되기보다 양국의 입장차가 좁혀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양국간 협의가 마무리되기까진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지나치면 오히려 자국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에 내린 관세 조치가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물론 조정의 깊이와 길이를 가늠할 수 없다는 비관론도 없잖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두 나라간 무역 전쟁이 해결되는 실마리가 나오기 전까진 증시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한 두 차례는 지금보다 더 강한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나라의 마찰은 환율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9.5원 오른 1,082.2원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한국 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도 환율 급등을 부추겼다.

그러나 상황이 최악으로 흐를 가능성은 적은 만큼 공포에 떨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의 경제 체력이 안정된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금융시장을 뒤흔들만한 리스크로 발전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만큼 두 나라의 갈등이 깊어질 경우 연준의 정책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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