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파산한 지 일주일 만에
미국인들이 사랑한 완구유통업체 토이저러스가 파산한 지 일주일 만에 창립자 찰스 라저러스가 숨을 거뒀다.
토이저러스는 23일 성명을 통해 라저러스가 94세의 나이로 22일 사망했다고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라저러스는 뉴욕 맨해튼 한 병원에서 호흡 부전으로 눈을 감았다.
라저러스 사망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토이저러스사는 미국 내 모든 매장을 청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부채 등의 이유로 파산 신청을 한 지 반 년 만의 일이다.
토이저러스의 전신은 라저러스가 1948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연 유아가구점이다. 라저러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베이비붐이 일자 유아용 침대, 유모차, 장난감 등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57년 메릴랜드 주에서 장난감을 독점적으로 취급하는 슈퍼마켓 형태의 완구 전문점을 열었다.
큰 할인 폭과 다양한 품목을 바탕으로 미 완구 업계를 장악하기 시작한 토이저러스는 1966년 연 매출 1,2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스페인, 캐나다, 싱가포르 등에 진출하며 세계적 완구유통업체로 성장했다. 라저러스는 1987년 6,000만 달러를 벌어 포브스가 선정한 최고액 수입 경영자에 오르기도 했다. 1994년 토이저러스 최고경영자 겸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명예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토이저러스는 이후 모바일 게임에 밀려 수익성 악화를 거듭했고 지난해 9월 파산신청을 한 데 이어 최근 북미 매장 전체를 폐점하는 상황에 몰렸다. 제럴드 스토치 토이저러스 전 CEO는 “라저러스의 사업 방식은 오늘날의 전자상거래만큼이나 혁신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토이저러스는 성명을 통해 “지난 몇 주간 슬픈 소식이 있었지만 창립자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일만큼 가슴 아픈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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