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는 자연환기가 어렵고 좁은 공간에 다수의 이용객이 밀집해 공기가 오염되기 쉽다. 지난해 21개 다중이용시설의 미세먼지(PM10) 오염도를 비교한 결과 지하철역 내부 오염도는 평균 69.4㎍/㎥로 실내주차장(81.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평상 시 실외보다 훨씬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특히 터널구간은 레일 마모, 바닥의 자갈ㆍ흙 분쇄로 인해 승강장의 3, 4배에 달하는 고농도 상태였다. 그럼에도 지하철 역사 PM10 허용 기준은 현행 미세먼지 예보의 ‘나쁨’ 등급 상한선(150㎍/㎥)과 같고, PM2.5 기준은 아예 없어 관리가 느슨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실태조사를 거쳐 상반기까지 지하철 역사 PM10 기준을 강화하고 PM2.5 기준도 신설하는 내용의 ‘제3차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현행 200㎍/㎥인 지하철 객실 내 PM10 관리기준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오염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전국 41개 주요 역사에 미세먼지 자동측정기 설치도 의무화된다. 현재 지하역사 오염도는 연 1회 자가측정 데이터로만 확인해 그 신뢰성에 논란이 있었다. 환경부는 자동측정기를 통해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지하역사의 오염도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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