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1,0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수출 증가율이 50%에 달하는 등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997억1,000만 달러로 전년(622억3,000만 달러)보다 60.2%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관세청 관계자는 “단일품목 중 처음으로 연간 수출 9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능ㆍ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등 집적회로 반도체가 지난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 집적회로 반도체 수출은 927억9,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6.0% 늘었다. 이중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는 672억 달러로 90.7%나 증가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25.1% 늘어난 214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주요 수출국은 중국(39.5%) 홍콩(27.2%) 베트남(9.3%) 미국(4.5%) 대만(4.4%) 등이었다. 중국은 2005년 이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대상국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총 190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29억8,000만 달러)보다 47.3%나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 확대로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고품질 한국산 반도체의 인기가 높아 올해도 수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반도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전년(12.6%)보다 4.8%포인트나 상승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분기 15.5%, 2분기 15.7%, 3분기 17.8%, 4분기 20.4% 등 갈수록 반도체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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