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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매스터 해임... 존 볼턴 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

입력
2018.03.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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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해 미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위원회(CPAC)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옥슨힐=로이터 연합뉴스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해 미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위원회(CPAC)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옥슨힐=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달 9일자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존 볼턴이 나의 새 국가안보보좌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영원한 나의 친구로 남을 맥매스터의 봉사에 매우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2주 사이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경질한 데 이어 경질설이 불거져 나왔던 맥매스터까지 끝내 내보내는 광범위한 백악관 물갈이에 나선 셈이 됐다. 앞서 맥매스터 경질설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고위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팀을 평가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을 즐기고 있으며 생존자로 간주되는 이들과 자신의 파격적인 스타일을 존중하는 이들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란 핵 합의 폐기를 반대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엇박자를 내왔다. 미 언론은 맥매스터 경질설이 나온 직후 군 장성인 맥매스터 보좌관이 백악관에서 ‘군인 티’를 벗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조언해 트럼프 대통령의 자존심을 긁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볼턴 전 대사는 대북 정책에 있어서 맥매스터 보좌관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해 온 대표적인 매파 인사다.

예일대와 같은 대학 로스쿨을 나온 볼턴 전 대사는 변호사로 활동하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를 거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정권에서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과 군축담당 차관 등을 지냈다.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5년 8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유엔대사로 일한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초대 국무장관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최근에도 볼턴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종종 외교 문제를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와 볼턴 신임 보좌관까지 새로운 외교안보라인이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게 됐다.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대북 군사행동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역설해 온 볼턴 전 대사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려 하고 있구나’라고 판단한다면 시간 낭비를 피하고자 아마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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