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룬 산업화 경험이
베트남 꿈을 현실로 만들 것”
하노이 ‘과기연’ 착공식 축사
5박 7일간 베트남ㆍ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하노이에서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을 만나는 것으로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베트남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곧바로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장을 찾아 박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에 부임한 박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대회에서 팀을 준우승에 올려놓으며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부상했다. 문 대통령은 축구장에서 시축을 하고, 박 감독은 물론 ‘베트남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르엉 쑤언 쯔엉 선수 등을 격려했다. 베트남 방송사들은 문 대통령 방문 현장을 생중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하노이 호알락 하이테크파크에서 열린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 참석했다. VKIST는 국내 최초 컬러TV, 미니컴퓨터 개발 등 산업 발전에 기여한 KIST를 벤치마킹 한 기관으로, 2020년 말 완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 7,000만달러(약 770억원)는 한국과 베트남이 절반씩 부담한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반세기 만에 산업화를 이룬 한국의 경험이 베트남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일에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동화 VKIST 원장은 “한국의 노하우와 베트남의 인적 자원이 만나 기적을 만든 박항서 감독처럼, VKIST가 앞으로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저녁에는 베트남 동포간담회에 참석,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도, 나라의 기틀을 새롭게 하는 개헌도 잘 이뤄내겠다”며 “여러분이 ‘내가 바로 한국인이야’, 자긍심을 가지고 사실 수 있도록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특히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와 베트남 출신 아내 김희선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언론들도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 사실을 이날 조간부터 크게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국영 베트남통신사(VNA)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에 있어 핵심 파트너 국가”라며 “이번 국빈 방문이 한ㆍ베트남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뿐만 아니라 한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ㆍASEAN) 간 교류 확대를 골자로 하는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 구현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정상원 기자ㆍ정민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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