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와 김현수 등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선수에 대한 소속팀 사령탑의 기대감이 컸다.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22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팬들에게 새 시즌 출사표를 올렸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박병호와 용병 마이클 초이스, 둘이 합해 홈런 100개를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박병호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김현수에게 ▦타율 0.350 ▦안타 150개 ▦홈런 30개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김현수는 놀란 표정으로 류 감독을 잠시 바라본 뒤 “한번 해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김현수가 타율을 0.350 이상 친 것은 2차례(2008, 2009년)고 150안타 이상 친 것은 4차례(2008, 2009, 2010, 2015년)다. 하지만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28개다.
지난해 우승팀 KIA 부터 3년 연속 최하위 팀 kt까지 모두 우승을 장담했지만, 다른 팀 우승 후보로는 역시 KIA를 꼽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패해 ‘한국시리즈 3연패’를 놓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해 우승은 두산이고 우승 후보는 KIA”라고 말했다
거친 구레나룻으로 눈길을 끈 한용덕 한화 감독은 “나의 외모 변신이 ‘도전과 변화’를 외치는 한화 이글스의 마음가짐을 대변한다”라고 했고, 김한수 삼성 감독도 “일부 전문가들이 삼성을 약체로 꼽았는데 예상 순위를 뒤집겠다”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각 팀 선수들의 우승 공약도 이어졌다. 지난해 걸그룹 댄스를 선보이며 우승 공약을 지켰던 KIA 양현종과 나지완은 “올해는 보이그룹 춤을 추겠다”고 했고, 롯데 손아섭은 “(이)대호형이 홈팀 관중들에게 술 한 잔씩 대접하고, 나는 마운드 위에서 노래를 부르겠다”라고 했다. 물량 공세도 이어졌다. NC는 “내년 새 구장 개막식 때 전 관중 무료 관람”을, 삼성은 “내년 스프링캠프에 동행하는 팬들에게 숙박 및 비행기 표 무료 제공”을 우승 공약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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