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기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손흥민(26ㆍ토트넘)이 유럽 축구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손흥민에게 뗄 수 없는 문제는 바로 병역 문제다. 손흥민의 주가가 올라갈수록 국가 차원에서 유연하게 ‘군 면제 혜택’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엠스플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손흥민의 입대 시기를 늦추거나 병역 특례 혜택을 주자’는 의견은 75.2%로 응답자의 대다수가 찬성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에 휩쓸린 선심성 병역 혜택은 부적절한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군 문제는 예민한 이슈인 만큼 객관적이고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과거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이나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선수들은 대거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승리에 대한 국민들의 환희와 성원 속에서 별 탈 없이 가능했다. 이러한 뚜렷한 기준 없이 고무줄 같은 선심성 혜택은 추후 형평성 문제라는 부작용을 낳으며 폐기됐다. 현재 손흥민의 기량이 출중하다는 이유만으로 특별 혜택을 주자는 것은 과거 실수를 답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병역법 시행령 등을 통해 정확한 기준을 만들고 법적, 제도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다.
병역법에 따라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나 올림픽 동메달 이상 메달 획득을 통해 정당하게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마침 올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다. 아시안게임은 23세 이하 선수로 엔트리를 구성해야 하지만 2002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24세 이상 3명의 선수를 ‘와일드카드’로 포함시킬 수 있다. 손흥민 역시 와일드카드에 포함될 요건을 갖추고 있다.
와일드카드 제도의 취지는 전력 균형을 도모하고 팀의 취약 포지션 보완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축구팬들은 김학범(58) 신임 사령탑이 선임되기도 전부터 와일드카드 명단에 손흥민을 낙점해 뒀다. 김학범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오로지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선발 여부가 최대 화두였다. 손흥민의 병역 문제를 걱정하는 팬들의 진심 어린 마음은 이해하나 와일드카드 권한은 오롯이 감독의 몫이다.
김학범 감독이 자신의 전술 구상에 맞게 알맞은 선수들을 선정해 적재적소에 넣을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제외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기존 스쿼드에 공격수가 포화 상태라면 손흥민 대신 수비를 보강해도 마땅하다. 오히려 병역 혜택이 시급한 선수들을 줄 세워 선발한다면 스포츠가 병역 특례 꼼수 수단이 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전성기를 맞은 스타 스포츠 선수들에 병역 문제는 늘 따라다니지만 축구실력이 병역 특례의 방패막이가 될 수는 없다. 공정한 절차가 뒤따라야 탈이 없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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