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바람을 소재로 한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이 베일을 벗었다. 어른들을 위한 블랙코미디가 한국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이병헌 감독이 참석했다.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다.
영화는 체코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2011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기혼남녀의 발칙한 일탈을 소재로 한 이 영화를 한국의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 했다. 이병헌 감독은 “원작영화를 봤을 때 우리나라 정서랑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보다는 상황을 따라가는 영화였다”며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는데 이 사람들의 상황이 아닌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원작과 차별화된 점을 설명했다.
영화는 ‘불륜’이라는 소재와 달리 장르는 코미디인 작품이다. 관객들의 반감을 충분히 자아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막장 코미디라면 시작을 안 했을 것이다”라며 “불륜이라는 것은 법적으로 처벌 받지 않는 것 중 가장 큰 죄악이라고 생각했다. 혹은 이런 소재를 미화하거나 옹호하거나 이런 식으로 해석이 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등장인물들이 모두 바람을 피우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외로움이라는 핑계를 대는데 그게 당위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 하찮은 허무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우리나라에 중년이 느끼는 욕망이나 그런 것들을 다룬 코미디 영화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굉장히 어려워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연출을 하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바람의 전설 석근 역으로 분한 이성민은 “감독님이 말은 쉽게 했는데 표현하기 힘든 장면도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송지효는 8년 차 부부이자 봉수의 아내 미영 역을 맡은 것에 대해 “9년 동안 하고 있는 프로그램(런닝맨)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서로 솔직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현실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넓게 보지 않아도 우리 가족도 있고 주변에서 많이 보고 현실적으로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치명적인 매력녀 제니 역을 맡은 이엘은 “쿨한 진심을 보여주려고 했다. 일부러 섹시하거나 유혹을 하는 것을 부각하려고 하지 않았다”며 “감독님이 써준 대사들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정말 많이 바뀔 수 있는 캐릭터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바람 바람 바람’은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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