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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독일 하이델베르크 무대 오른다

입력
2018.03.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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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독일에서 열리는 하이델베르크 스튀케마르크트 페스티벌에 올해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연극 3편, 희곡 3편 등 총 8개 작품이 초청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4월 독일에서 열리는 하이델베르크 스튀케마르크트 페스티벌에 올해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연극 3편, 희곡 3편 등 총 8개 작품이 초청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도이체스 테아터(독일의 창작 극장)와 작업하면서 4년 동안 분단과 평화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이번 올림픽개회식에도 영감을 얻었고요.”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총연출을 맡았던 양정웅 극단 여행자 대표 겸 연극연출가가 이번에는 독일 하이델베르크로 향한다. 4월 독일에서 열리는 하이델베르크 스튀케마르크트 페스티벌(하이델베르크 축제)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기 때문이다. 22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와 주한독일문화원이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양 연출가는 “극단 여행자의 연극에 많은 영향을 준 나라가 독일”이라며 “한국 문화예술이 독일 관객에게도 낯설지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이델베르크 축제는 1984년 시작됐다. 2001년부터는 독일어권 예술가뿐만 아니라 주빈국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각국의 예술을 소개해 왔다. 4월 20~29일 열리는 축제 기간 중 27~29일 3일간 한국주간이 운영된다. 아시아 국가 중 이 축제에 주빈국이 선정된 건 한국이 처음이다. 이 주간 동안 8,000여명의 관객과 관계자가 축제를 찾는다.

축제 측 섭외자가 한국에 와서 여러 작품을 조사한 뒤 연극 3편, 희곡 3편 등 8개 작품을 초청했다. 극단 여행자는 5년 전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이번 축제를 위해 새롭게 창작한다. 로미오의 성별을 여성으로 전환했다. 극단 성북동 비둘기의 ‘세일즈맨의 죽음’, 이경성 연출가가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바키의 ‘비포애프터’도 독일 무대에 오른다. 김재엽 극작가의 ‘알리바이 연대기’, 고연옥 극작가의 ‘처의 감각’, 이양구 극작가의 ‘노란 봉투’는 낭독회 형식으로 소개되고 5,000유로(약 660만원)가 걸린 경연에도 참가한다. 민요를 바탕으로 한 록음악을 선보이는 ‘씽씽밴드’와 디자이너 김황의 전시 ‘모두를 위한 피자’도 현지에서 선보인다.

한국을 방문한 홀거 슐체 하이델베르크 축제 예술감독은 “연극뿐만 아니라 공연, 전시를 통해 한국사회와 구조를 독일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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