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22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 정 전 의원이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취재진에 “고소장과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변호를 맡고 있는 김필성 변호사는 성추행 의혹에 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성추행은 없었다”고 답했다. 또 호텔에서 피해자를 만난 사실 자체가 없었는지 묻자 “(그런 상황이) 없었다”고 했다. 정 전 의원 측은 성추행이 있었던 날로 지목된 2011년 12월 23일 일정이 기록된 사진 780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상대방 쪽에서 그날 정 의원이 성추행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서 그런 사실 없단 걸 입증하기 위해서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기자 지망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처음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지난 13일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며 프레시안 서 모 기자 등 언론사 4곳 기자 6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했다. 프레시안 역시 16일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프레시안 측은 “보도의 본질은 정치인 정봉주와의 진실 공방이 아닌 피해자의 외침이 사실로 입증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한소범 기자 boe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