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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학부모 무릎 호소 끝에… 서울서 특수학교 17년 만에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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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학부모 무릎 호소 끝에… 서울서 특수학교 17년 만에 문 연다

입력
2018.03.22 14: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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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ㆍ나래학교 내년 9월 개교 확정

[저작권 한국일보] 지난해 9월 5일 서울 강서구 탑산초에서 열린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교육감과 주민 토론회'에서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주민 찬성을 호소하고 있다. 신지후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지난해 9월 5일 서울 강서구 탑산초에서 열린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교육감과 주민 토론회'에서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주민 찬성을 호소하고 있다. 신지후 기자

장애학생 학부모들의 ‘무릎 호소’, 개교 지연 논란 등 부침을 겪었던 특수학교인 서울 서진학교와 나래학교의 설계가 완료돼 내년 9월 개교가 확정됐다. 서울에 특수학교가 신설되는 것은 2002년 경운학교 이후 17년 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 옛 공진초교 자리에 건설될 서진학교와 서초구 옛 언남초교 터에 지어질 나래학교의 설계를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두 학교는 이후 시공업체 입찰 과정(3개월), 공사 기간(14개월)을 거쳐 내년 9월 개교할 예정이다.

지적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인 강서구 서진학교(142명 수용)는 당초 연면적 8,202㎡ 규모로 계획됐으나, 교육공간 확대 필요성이 제기돼 최종적으로 1만2,661㎡로 설립된다. 학생들의 자립을 위한 직업체험실, 직업실습실 등은 물론 중앙 정원에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도 마련된다. 특히 비용과 공사기간을 줄이기 위해 기존 공진초교 건물도 리모델링해 활용하는데, 이 건물의 60% 가량은 도서관 등 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서진학교 설립을 두고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적지 않았던 만큼, 주민편의시설 마련에 공을 들였다는 게 서울시교육청 측 설명이다.

서초구 나래학교(136명 수용)는 지체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로, 연면적 9,864㎡ 규모로 건설된다. 학생 교육과 재활훈련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수중 훈련실, 감각운동지각 훈련실, 행동적응 훈련실 등도 설치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특히 나래학교 인근 주민이 해당 지역의 건축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민관협의체를 구성, 관련 내용을 서울시에 건의하기로 했다.

당초 서진학교와 나래학교는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개교가 6개월 미뤄지며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일각에서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수학교 공사가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해 착공을 늦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설계보완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절차 등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7년 만의 특수학교 신설인 만큼 설계 완료를 기점으로 ‘특수학교 신설점검 추진단’을 운영해 두 학교가 일정에 차질 없이 원활하게 개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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