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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염 환자 정기적으로 치과가면 치아 상실 1/3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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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염 환자 정기적으로 치과가면 치아 상실 1/3로 줄어”

입력
2018.03.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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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주과학회ㆍ동국제약, 제10회 잇몸의 날 연구발표

24일 제10회 잇몸의 날의 맞아 학술 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대한치주과학회 제공
24일 제10회 잇몸의 날의 맞아 학술 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대한치주과학회 제공

“치주염 환자가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으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치아를 잃을 가능성이 3분의 1로 줄어듭니다.”

피성희 원광대 치대 치주과학교실 교수는 22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잇몸의 날’(3월 24일) 행사에서 ‘유지치주치료가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한치주과학회(회장 최성호)와 동국제약(대표 오흥주)은 잇몸의 날을 맞아 22일 학술발표회를 비롯해 ‘3인의 치과 병원장님께 듣는 100세 시대 건강비결’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날 학술발표회에는 이밖에 ‘치주염 유발 세균이 동맥경화증 발생 및 악화를 일으키는 기전’을 확인한 연구 등 대한치주과학회의 다양한 학술 연구 결과물이 소개됐다.

피 교수가 발표한 유지치주치료(Supportive Periodontal Treatment)는 치주치료 후 환자들을 일정 간격으로 재내원시켜 환자들의 지속적인 치태 관리실태를 평가하고 건강한 상태를 지속시킬 수 있도록 돕는 치주치료의 핵심과정 중 하나다.

환자의 협조도는 치료과정에서 필요한 내원 일정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환자의 협조도를 ‘좋음’과 ‘불규칙함’으로 세분화해 치아상실률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치주염 환자의 경우, 협조도가 좋지 않은 환자가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보다 3배 정도 치아상실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피 교수는 “유지치주치료는 치주치료 후 일종의 재발방지 프로그램으로 약 15%만 지속하고 있다”며 “치주병은 재발이 흔한 만성질환으로 저절로 낫지 않고, 치료를 했어도 재발이 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희윤 한양대구리병원 안과 교수는 ‘치주질환과 황반변성(AMD)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노화, 낮은 항산화 수치, 비만, 그리고 전신성 염증이 위험인자로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서 40세 이상 성인 1만2,072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황반변성 환자의 치주질환에 대해 분석했다.

연령에 따라 중년 그룹(62세이하)과 노령그룹(62세 이상)으로 구분하고, 치주질환은 경증과 중증 2가지로 분류해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중년그룹에서는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에서 치주질환이 더 많았다. 특히, 심한 치주질환 환자가 황반변성 유병률이 1.61배 더 높게 나타났다.

주지영 부산대 치대 교수는 ‘치주염유발 세균이 동맥경화증 발생 및 악화를 일으키는 기전’을 발표했다. 그 동안 성인에서 유병률이 매우 높은 치주염이 동맥경화증의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역학 자료들이 많이 제시됐지만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 거의 밝혀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동맥경화증은 대표적인 심혈관 질환으로, 진행 시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중대한 질병이므로 치주염과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은 공공의료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 동안 치주염이 동맥경화증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끼치는 메커니즘으로는 치주염 발병에 세균(‘Porphyromonas gingivlalis’)이 관련돼 있다는 연구들이 제시되어 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세포실험을 통해 이 세균의 ‘heat shock protein 60 펩타이드’가 동맥경화 진행의 중요한 과정인 ‘저밀도지질단백질(LDL)’의 산화와 거품세포 형성을 촉진할 수 있음을 밝혔다.

이런 메커니즘을 이용해 해당 펩타이드를 동물모델에서 비강면역시킨 후 동맥경화병소가 감소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양승민 삼성서울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주병과 만성비감염성질환(NCD)’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정부기관의 치과 의료 전담부서 필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최근 사망원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비감염성만성질환들과 치주질환이 담배,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알코올소비 증가 등 공통된 위험요소를 갖는다는 보고들이 발표됐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 지난 수년간 유병률 및 치료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치주병에 대한 예방 및 조기 치료를 위한 대한치주과학회의 노력을 알렸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고 있는 행동강령 실천을 위해 지난 10년간 ‘잇몸의 날’ 사업들을 확대해 온 과정들을 전달하고 연 1회 스케일링 보험화의 결과를 예로 들면서 정부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양 교수는 “이미 우리 사회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며 “NCD 예방을 위해 치주병 예방과 관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이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정책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대한치주과학회는 ‘잇몸의 날’ 10주년을 기념해 세브란스병원에서 ‘3인의 치과 병원장님께 듣는 100세 시대 건강비결’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당뇨, 치매, 암과 같은 전신질환과 잇몸병의 관계를 알리고 잇몸관리의 중요성을 보다 쉽게 일반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박준봉 경희대 치주과 교수(전 강동경희대 치과병원장), 조규성 연세대 치주과 교수(전 연세대 치과병원장), 류인철 서울대 치주과 교수(전 서울대 치과병원장)이 참여했다.

‘치주질환은 생활습관병’, ‘임플란트의 올바른 관리’, ‘치주질환과 전신질환’ 등 3개의 주제발표 후에는 최일구 앵커의 진행으로 3명 병원장들의 토크콘서트가 이어졌으며, 이후 잇몸병에 대한 일반적인 궁금증과 관리법에 대한 관객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박준봉 교수는 “아직 잇몸병과 전신질환과의 관계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일반인이 많다“며 “토크콘서트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적극적인 잇몸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박에 24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는 ‘제10회 잇몸의 날’ 기념식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잇몸의 날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앰블럼을 소개할 예정이다. 잇몸의 날 기념 앰블럼 ‘핑크 스카프’는 건강한 잇몸을 형상화하고, ‘잇몸의 날’인 3월 24일의 숫자 324를 가운데에 배치해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핑크스카프를 둘러싼 원은 대국민 캠페인으로의 ‘소통’과 ‘실천’을 의미한다.

최성호 대한치주과학회장은 “잇몸의 날 제정 이후 10년간 한결같이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는 점은 학회 내에서도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잇몸의 날은 잇몸병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제도적인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이끌어 냈다”고 했다.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이사는 “앞으로 10년도 대한치주과학회와 함께 잇몸의 날을 알리고, 잇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잇몸의 날 캠페인을 통해 대표 잇몸약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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