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권 기재부 1차관 주재 거시경제금융회의
“이미 예정됐던 일,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 크지 않아”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과 관련해 "FOMC의 결과를 감안할 때 향후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시장이 이번 금리인상을 예상했고 향후 금리인상 속도에 미 연준이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에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권인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FOMC는 이날 오전 3시(한국시간)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2007년 이후 약 10년반 만에 역전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고 차관은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 배경으로 “우리나라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의 약 85%를 차지하는 주식자금은 국내경기 상황과 기업실적 전망 등에 좌우된다”며 “나머지 15%인 채권자금은 주로 주요국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 등 중장기 투자자들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시중금리 상승과 이로 인한 가계와 기업에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정부는 가계부채 총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취약차주 중심으로 상환부담 완화 등 기존 조치를 유지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정책금융 확대 등 자금조달 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 차관은 “정부는 국내 시중금리 상승에 대비해 가계와 기업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며 “향후 미국 등 주요국 경제상황과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최근 보호무역주의 움직임과 예정된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결과 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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