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인원 감축을 추진했던 동국대가 입장을 바꿔 청소노동자를 충원하고 이들을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2일 동국대와 민주노총 일반노조에 따르면 한태식(보광스님) 총장과 임봉준(자광스님) 이사장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우원식 원내대표, 유은혜ㆍ강병원ㆍ전재수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청소노동자 4명을 직접고용 형태로 충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당장 이런 목표를 실행하진 않고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노조 또한 “우리는 여전히 8명을 신규 채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세부적인 사항은 학교와 국회를 통해 논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합의에 이르면 53일째 이어가고 있는 본관 점거 농성을 풀 방침이다.
앞서 동국대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86명 중 8명이 지난해 12월 정년퇴직하자, 최저임금 인상과 재정부담을 이유로 신규채용을 하지 않고 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소노동자들과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동국대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이들과 대치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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