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 나탈리 어천와/사진=W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노란색 물결과 함성으로 가득 찬 청주체육관에서 푸른색 유니폼의 우리은행 선수들은 군계일학이었다. 하나로 똘똘 뭉쳐 위축되지 않고 코트를 펄펄 날았다.
아산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청주 KB스타즈와 원정 경기에서 75-57으로 이겼다. 2017-2018 정규시즌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3경기 만에 3연승으로 통합 우승을 확정 지었다.
KEB하나은행에서 이적한 베테랑 김정은(31)을 구심점으로, 터주대감 임영희(38)와 2연속 정규리그 MVP에 빛나는 박혜진(28)이 팀을 이끌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전 락커룸에서 “여기까지 온 건 김정은의 공이 컸다”며 “임영희와 박혜진이 김정은을 구심점으로 밀어주며 팀을 잘 이끌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리은행 선수들은 포용과 배려로 하나로 융화됐다. 한 시즌 동안 동고동락하며 쏟아 부은 선수들은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날도 임영희(24점)와 박혜진(20점), 김정은(8점), 홍보람(9점), 어천와(12점)의 고른 활약과 팀워크가 돋보였다. 우리은행은 1쿼터부터 압도적이었다. 임영희의 어시스트로 이어진 홍보람의 3점짜리 버저비터와 함께 23-8로 무려 15점을 앞섰다. 슛이 림을 통과하는 순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리은행은 전반을 35-24로 앞선 채 마쳤다. 우리은행은 후반에도 어천와의 자유투 성공과 박혜진의 3점 슛에 힘입어 멀리 앞서나갔다.
3쿼터에는 휴식 후 독기를 품은 KB에게 44-42까지 쫓겼다. 하지만 곧바로 김정은과 임영희의 3점슛과 페인트존 득점에 힘입어 다시 점수 차이를 벌렸다.
역대 챔프전 1ㆍ2차전의 승리팀이 3차전에 승리할 확률은 100%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통계 확률을 다시 100%로 만들었다. 지난 17일 1차전에서는 63-57로, 19일 2차전에서는 63-50으로 KB를 제압했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KB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외국인 모니크 커리가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해 20점을 몰아넣어며 활약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시도한 슛에 실패하며 점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KB는 앞서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고 올라오면서 체력을 다한 모습이었다. 체력전과 슛 결정력에서 밀린 KB는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청주=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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