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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 “나도 투수 해봐서 아는데...관건은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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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 “나도 투수 해봐서 아는데...관건은 수비"

입력
2018.03.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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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한화 감독/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나도 투수 출신이라 잘 안다. 뒤에서 수비가 살아나줘야 한다.”

한용덕(53) 한화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는 ‘수비가 탄탄한 야구’다. 한 감독은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앞서 그의 야구지론을 밝혔다.

그 동안 한화에게 ‘나이스 플레이’, ‘슈퍼 캐치’ 등은 남의 말이었다. 수비수가 처리하기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기는 좋은 수비는 몇 차례 나오지 않았다. 팀 수비율 자체는 1위 롯데와 2위 두산에 이어 3위(0.983)로 10개 구단 중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최소 실책도 3위(91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수와 균형을 이루는 안정감을 찾지 못한 것이 실점과 패배로 이어졌다.

한화는 ‘수비 잘 하는 팀’으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한 감독의 수비 재건 고민은 지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계속 돼왔다. “수비가 약하면 투수들이 불안해 한다”며 안정적인 포지션 구성에 힘을 쏟았다. 2루수 정근우와 유격수 하주석이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3루는 송광민이 맡는다. 김태균은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는 방안을 구상했다.

한 감독은 이날도 “전체적으로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잡아줘야 하는 평범한 공들은 잡아주고 주자에게 한 베이스 덜 주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사진=OSEN.

아직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20일 수비 명가인 두산을 상대로는 약점을 드러냈다. 대량 실점하며 두산에 2-14로 패했다. 1회 초 2점 선취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유격수 하주석이 5회 두산 허경민의 공을 놓치면서 이후 김재환의 2점 홈런에 주자를 더했다. 좌익수 최진행이 6회 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신성현의 평범한 뜬공을 놓치며 2점을 내줬다.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했어야 할 타구에서 실책을 범해 어이없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두산 김민혁과 최주환이 안타를 쳐내면서 5점을 추가로 실점하며 승기를 완전히 빼앗겼다.

결국 ‘이기는 야구’를 하려면 수비가 뒷받침이 돼야 한다. 투수 출신의 한 감독은 이번 시즌 새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 본 투수 중 최고”라며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데 전 구종이 다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수가 제 실력을 발휘하려면 뒤에서 야수들이 잘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21일 잠실에서 예정된 두산과 시범경기가 우천과 한파로 취소되면서 3승3패 승률 0.500 공동 5위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 정규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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