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ㆍ서산시장, 폭로 악성비방에 발끈

기자회견 열어 “정치공세 중단” 요구

검찰 고소 등 대응 나서

[저작권 한국일보] 구본영 충남 천안시장이 자신에게 불법정치자금 2500만원을 건넸다는 폭로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음해와 비난, 폭로에 발끈한 구본영 천안시장과 이완섭 서산시장이 강력대응에 나섰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21일 ‘천안아산경실련 성명서 발표 관련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천안아산경실련이 주장한 체육회 채용비리 지시 등의 의혹은 이미 수사기관에서 조사 중이거나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결론이 난 사항으로 부당한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구시장은 또 김병국 전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불법정치자금 2,500만원을 제공했다”는 폭로에 대해 “지난 12일 입장표명을 했으며 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기에 음해성 폭로는 65만 천안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며 기만하는 행위”라며 “참신한 정책비전제시와 공명정대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의 역할을 다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전 상임부회장은 지난 5일 2014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시장에게 불법정치자금 2,500만원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체육회 직원 A씨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구본영 시장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 김 전 부회장이 후원금이라고 건네준 종이가방에 담긴 돈이 한도액을 넘어 그대로 돌려줬다”며 “터무니없는 주장과 정치적 모략에 대해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기자회견하는 이완섭 서산시장

이완섭 서산시장도 이날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ㆍ13 지방선거가 임박하면서 저와 제 친인척에 대해 근거 없는 악성 소문과 유언비어가 돌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흑색비방을 일삼는 사람들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저의 도덕성을 흠집 내려고 시외ㆍ고속버스터미널 이전 위치가 이미 정해졌고, 저와 제 친인척이 인근에 미리 땅을 사 큰 이득을 본듯한 유언비어를 악의적으로 반복해 퍼뜨리고 있는 세력이 있다”며 “사법당국이 이들을 철저히 수사해 엄중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버스터미널 이전 추진사업은 민선 6기 공약으로, 현재 이를 이행하려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의회 협의 등을 거치고 있다”며 “원도심 상권 위축에 대비해 상인 및 주민과 협의를 거쳐 최적의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 친형은 이날 오전 대전지검 서산지청을 찾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명을 고소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