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스미스 신임 英 대사
“브렉시트 후에도 한국과 협력”
러 이중스파이 암살시도에는
“강력한 조치 취할 수밖에 없어”
“영국으로서는 러시아의 이번 암살시도에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이먼 스미스 신임 주한 영국대사는 21일 서울 중구 정동 영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국 정부가 이번 암살시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의심의 여지없이 러시아가 암살을 주도했다고 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영국은 최근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 정부를 지목하고 영국에서 활동 중이던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했다. 스미스 대사는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에서 생산된 물질이 암살시도에 사용된 경위를 설명하지도 암살시도를 강하게 부인하지도 않고 있다”며 “영국으로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이상 영국 정부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한 미국 주도의 지속적인 압박 정책이 결실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스미스 대사는 “영국은 이번 기회를 무척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노력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비핵화의 성과를 낼 기회”라며 “영국은 직접적으로 대화 테이블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관련 경험이 많기 때문에 건설적이고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에도 영국과 한국이 긴밀한 경제적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은 브렉시트로 세계 각국과 건강한 경제적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며 “그 중에서도 한국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각국과의 경제협력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영국은 2022년까지는 기존의 유럽연합(EU) 규정을 따르기 때문에 한국과 새로운 분야의 협정을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1986년 영국 외무부에 들어간 스미스 대사는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그는 임기 동안의 개인적인 목표로 ‘한국문학의 이해’를 꼽았다. 스미스 대사는 “지난해 경북대의 한 교수님으로부터 한국문학 추천도서 목록을 받았다”며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 목록에 있는 책을 다 읽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짧고 간결한 한국 시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며 “부임 직후 윤동주 시인 기념비가 세워진 곳과 만해 한용운의 고향을 방문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한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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