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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본격 추진 시동?… 북한 통신 “북미관계 변화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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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본격 추진 시동?… 북한 통신 “북미관계 변화 기운”

입력
2018.03.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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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들 마주앉기도 전에…” 언급

韓美日 보수세력 北 비판에 맞비난

“회담 불발 때 구실 삼으려” 신중론도

1월 1일 북한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1월 1일 북한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정상회담까지 추진되고 있는 최근 북미 사이의 분위기를 북한이 처음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수락한 8일(현지시간) 이후 북한은 양국 간 합의 사실에 대해 2주 가까이 침묵해 왔다. 태도 변화의 조짐이라는 의견과 확대 해석할 만한 신호가 아니라는 신중론이 맞선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황당한 궤변으로 진실을 오도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북남 사이에는 극적인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조미(북미)관계에서도 변화의 기운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사자들이 마주앉기도 전에 어중이떠중이들이 분위기를 흐려놓으며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이야말로 좀스럽기 그지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당사자들이 마주앉는다’란 표현은 맥락상 4, 5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직접적 언급은 아니어도 양측의 회담 개최 합의 사실이 공개된 뒤 북한 공식 매체가 이를 거론한 건 처음이다.

이에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 발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선 나온다. 실제 북한이 회담에 앞서 탐색 차원의 실무 접촉에 나선 것 아니냐고 추정할 만한 정황이 최근 포착된 상태다. 리용호 외무상과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 북유럽으로 날아가 각각 15~17일 스웨덴 외교장관, 20~21일 한국과 미국의 전직 외교 관료와 학자들을 만난 일이 일종의 ‘간접 대화’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 유엔군사령부가 북한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일정을 통보한 직후 논평이 나왔다는 점에서 훈련 기간과 규모를 줄이는 등 성의를 보인 미국에 북한이 사의(謝意)를 표시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그러나 섣부른 기대를 하기에는 논평 내용이 그렇게 유화적이지는 않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중앙통신은 미 전ㆍ현직 관료와 일본 정권, 남한 보수당 등을 겨냥해 “자제와 인내력을 가지고 매사에 신중하면서 점잖게 처신해야 할 때”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전혀 양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왔다’, ‘성급한 대화는 북한의 시간 벌기에 말려드는 것’, ‘북한이 대화에 나선 것은 곤경에 빠질 때마다 쓰는 상투적 수법’ 같은 발언들을 거론하면 “황당한 수작질”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때문에 액면 그대로 단순 ‘경고’ 메시지일 가능성이 작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 북미 관계 개선 국면에 한ㆍ미ㆍ일 당국자가 신중한 언행을 보여야 한다는 뜻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상회담 소식을 굳이 알려 내부적인 동요 등 체제를 위협할 만한 요소를 북한이 스스로 만들 것 같지는 않다”며 “오히려 북한에 대한 비난 발언을 강조해둠으로써 향후 회담 성사가 되지 않았을 때 구실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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