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만1178원 부담해
병원 등 지출된 돈은 약 70조원
60세 이상 노인 치료에 절반 써
국민건강보험 가입자 한 세대가 부담하는 월 보험료가 지난해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서고, 연간 건강보험료 수입은 50조원을 돌파했다. 병원 등 의료기관에 지출된 건보 적용 진료비는 70조원에 육박했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공단이 지난해 1년동안 가입자들에게서 걷은 건보료는 총 50조4,168억원이었다. 2016년 47조5,931억원보다 5.9% 증가했다. 건보료 수입은 2014년 40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불과 3년 만에 50조원을 넘어섰다.
보험료는 직장 가입자가 42조4,486억원(회사 부담분 50% 포함)을, 지역 가입자가 7조9,682억원을 각각 냈다.
가입자 한 세대당 월 보험료는 지난해 10만1,178원으로 2016년(9만8,128원)보다 3.1% 증가하며 처음 10만원을 초과했다. 2011년까지만 해도 7만원 대였던 월 보험료는 2012년 8만원대가 되고 2014년부터는 9만원대가 됐다. 직장 가입자는 월 평균 10만7,449원(회사 부담분 50% 제외)을 냈고, 지역 가입자는 월 평균 8만7,458원을 부담했다.
건보료 수입도 늘었지만 진료비 지출은 더 빨리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과 가입자가 병원과 약국 등에 낸 진료비는 지난해 69조3,352억원에 달했다. 이는 건보가 적용되는 급여 항목만 집계한 금액이며 비급여는 포함되지 않는다. 2016년 64조5,768억원보다 7.2%나 증가했다. 전체 진료비 중 건강보험공단이 51조8,225억원을 부담했고, 가입자들이 본인 부담금으로 17조5,127억원을 냈다.
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50조4,168억원을 걷어, 병원 등에 51조8,225억원을 줬다는 뜻인데, 정부의 국고 지원(지난해 6조7,839억원) 등 추가 수입과 공단ㆍ심평원 운영비 등 추가 지출을 감안하면 1조원 미만의 소폭 흑자가 예상된다.
진료비 지출 중 절반 가까이는 노인 환자 병원비였다. 전체 진료비 중 70세 이상이 쓴 진료비가 29.3%(20조3,620억원)였고, 60대는 19.4%(13조5,285억원)였다. 60세 이상에 들어간 진료비가 절반(48.7%)에 이르는 셈이다.
반면, 10대(3.3%)와 20대(5.0%)는 진료비를 가장 적게 썼다. 성별로는 여자가 전체 진료비의 54.0%를 차지해 남자(46.0%)보다 약간 많았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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