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소 해장국’ 전 청주시의원 은밀히 복당 후 공천신청
‘물난리 외유’충북도의원도 복당·공천신청 물밑 시도
![지난해 7월 물난리 와중에 외유를 떠났다가 여론에 떠밀려 급거 귀국한 충북도의원들이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http://newsimg.hankookilbo.com/2018/03/21/201803211565960519_1.jpg)
부적절한 처신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충북도내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선거를 앞두고 슬그머니 복당과 함께 공천 신청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병든 소 해장국’사건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전 청주시의원 김모씨가 최근 자유한국당에 복당해 청주시 가선거구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청주의 유명 해장국집 실 소유주인 김 전 의원은 당시 해장국집에서 불법 도축한 병든 소로 해장국을 만들어 판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장국집 운영과 소고기 유통에 관여한 그의 부인과 처남 등 일가족 3명이 형사 처벌까지 받자 시민단체들은 “병든 소 파문을 일으킨 시의원은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시민들이 해장국집을 상대로 공익 소송에 나서는 등 파문이 커지자 한나라당 소속이던 김 전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했다. 부담을 느낀 한나라당 충북도당도 그의 탈당계를 수리했다.
이랬던 김 전 의원이 최근 한나라당의 후신인 자유한국당에 복당해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밝혀져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이번에 개명까지 한 뒤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돼 시민들의 눈을 가리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측은 “김 전 의원이 오랜 시간 반성하면서 지역 사회에 봉사해 온 점을 감안해 복당시켰고, 공천 신청을 해 면접까지 진행했다. 이름을 바꾼 것은 공천 신청과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충북지역 수해 때 해외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었던 김학철·박봉순 충북도의원은 자유한국당에 복당해 공천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들은 최근 복당하고 싶다는 의사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학철 의원의 지역구인 충주에서는 김 의원 복당을 위한 서명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들 의원은 물난리 때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이유로 귀국 직후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됐다.
이들과 함께 해외연수를 떠났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병윤 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음성군수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물난리 외유’파문 당시 의원직을 사퇴해 “제명을 피해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가 군수 선거에 출마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의원답지 못한 행동과 언사로 국민적 공분까지 샀던 이들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정치적 재기에 나선 모습이 실망스럽다”며 “공당이라면 복당과 공천 심사 과정에서 문제 후보를 걸러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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