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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EPL 상한가’ 손흥민, 토트넘과 재계약 변수는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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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EPL 상한가’ 손흥민, 토트넘과 재계약 변수는 군대?

입력
2018.03.2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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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사진=토트넘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6)이 소속팀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변수로 병역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당초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다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5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영국 런던 지역지인 이브닝 스탠다드와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 등은 토트넘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인 수 주 이내에 재계약 협상을 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재계약은 계약 만료를 약 1년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게 관례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사실일 경우 손흥민은 무려 2년 이상 미리 재계약 협상에 돌입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그만큼 손흥민의 주가가 상한가를 달리고 있어 입도선매하겠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12골,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대회에서 2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4골 등 총 18골을 기록했다. 두 시즌 연속 20골을 바라보고 있다. 아울러 팀내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5ㆍ영국)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톡톡히 메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팀 내 확실한 2옵션으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의 발목을 일찌감치 묶어놓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재계약 협상시 계약기간과 주급 수준은 초미의 관심사다. 변수는 병역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92년 7월생인 손흥민은 현행 병역법에 따라 2019년 7월에 21개월 간의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병역 문제는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손흥민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의 리서치 회사인 CIES 옵저버토리가 발표한 이적 가능 선수 가치 평가에서 예상 이적료가 9,040만 유로(약 1,194억 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선수와 팀의 기량, 연령, 포지션 등을 종합적으로 집계한 수치이지만, 병역 의무 이행이라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은 고려되지 않은 평가다. 손흥민의 몸값은 토트넘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당시 3,000만 유로(397억 원)에 비해 약 3배가 뛰었지만,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이유다.

손흥민의 재계약 협상 시점은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에게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재계약 협상이 아시안게임 이후가 된다면 손흥민의 상황은 또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그는 병역 면제 특례 혜택을 받게 된다. 그렇게 되면 4주간의 기본군사 훈련만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 물론 U-23 대표팀 합류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김학범(58)) U-23 대표팀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손흥민의 발탁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리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아시안게임은 FIFA의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 또한 EPL 시즌 중에 열리기 때문에 토트넘 입장에서 굳이 손흥민의 대표팀 차출을 허용할 필요는 없다. 비싼 비용을 치르고 영입한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다칠 것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때에도 대한축구협회가 손흥민의 소속팀 레버쿠젠에 차출을 요청했다가 거절됐다.

올 시즌 활약상을 고려할 때 손흥민은 토트넘과 기존 주급 6만 파운드(약 9,000만 원)보다 좋은 조건으로 장기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못한 병역 문제로 인해 협상시 다소 손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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