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무안종합스포츠파크서
고흥 등 전남 8개 지역주민 주도
대기업 자본 유치 수익창출 기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협동조합과 대기업이 손잡고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새로운 형태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추진된다. 주민 주도로 대기업 자본을 끌어들여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것으로 전국에서 처음 시도돼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전남신재생에너지주민협동조합은 오는 23일 오후 2시 무안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전남 도내 8개 군 지역 주민이 참여해 출범식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협동조합에 참여한 지역은 고흥과 강진, 해남, 영암, 영광, 무안, 신안, 진도 등이다.
조합은 염해로 농사를 짓지 못하는 간척지나 염전 등을 중심으로 주변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대기업 자본을 유치해 대형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소 등을 건설하는 방식의 사업을 추진한다.
자본이 부족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할 수 없는 주민들에게는 투자 부담을 덜고, 대형 자본은 규모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협동조합과 대기업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일정 지분을 조합이 갖도록 하고 주민들에게 최장 25년 동안 소득을 보장한다.
발전소 유지 관리에 따른 주민 일자리 제공과 함께 발전소 준공 후에는 사업 부지를 주민들에게 무상 제공해 함초 재배 영농조합과 같은 2차 수익 모델도 창출할 수 있다. 고령화와 쌀값 하락 등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주민에게는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합은 지역 내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 등을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주민주도형 주민권리 찾기와 상생의 사회적 가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조합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전체 에너지의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발맞추고 있다.
정진화 신재생에너지주민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는 “농사짓기 어려운 현실에서 협동조합과 대기업 참여 형태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간척지나 염전 농어촌 주민들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며 “농어촌에 새로운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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