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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참치와 꼬깔콘의 만남… 이색 협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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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참치와 꼬깔콘의 만남… 이색 협업 봇물

입력
2018.03.20 17: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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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동원 손잡고 새 포장 준비

고객 관심 끌고 SNS홍보도 고려

패션-식품업계 협업은 일상화

롯데제과와 동원F&B는 올해부터 롯데제과의 꼬깔콘 봉지 뒷면에 동원참치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인쇄해 넣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동원F&B 제공
롯데제과와 동원F&B는 올해부터 롯데제과의 꼬깔콘 봉지 뒷면에 동원참치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인쇄해 넣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동원F&B 제공

식품업체와 동종 또는 타 업종 업체가 손잡고 신상품을 내놓거나 공동 프로모션을 펼치는 ‘콜라보(협업)’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초코파이, 새우깡, 죠스바, 메로나, 돼지바 등 장수 인기 상품을 활용한 패션 상품이 쏟아졌던 지난해 식품업체와 패션업체 간의 협업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서로 경쟁 상대라 할 수 있는 식품업체 간의 협업도 급격히 늘고 있다.

20일 동원F&B는 올해 출시되는 롯데 꼬깔콘 3종의 봉지 뒷면에 해당 제품과 동원참치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가 인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시피는 동원F&B와 롯데제과 연구원들이 오랜 기간 테스트를 거쳐 두 제품의 맛이 어울리면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개발했다. 꼬깔콘에 고추참치와 모차렐라 치즈를 얹고 전자레인지에 돌려 ‘꼬깔콘 고추참치 피자’를 만드는 식이다. 롯데제과는 자사의 다른 스낵 제품 도리토스에도 동원참치를 활용한 레시피를 인쇄해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빙그레는 치즈로 유명한 벨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크림치즈 브랜드 ‘끼리’를 넣은 아이스크림 ‘투게더 시그니처 크림치즈’를 출시했다. 또 신세계푸드와 농심은 이마트에서 각 사의 신제품을 함께 구매하면 할인해주는 행사로 판촉활동을 벌였다. 신세계푸드의 군만두와 농심의 볶음면이 어울리는 메뉴라는 데서 힌트를 얻었다. 남양유업은 글로벌 사탕 브랜드 츄파춥스와 협업해 탄산음료를 선보였다. 오리온은 한국야쿠르트의 배달 서비스를 활용해 자사의 디저트 상품을 판매해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와 농심 새우깡이 협업한 '새우깡 가방' '새우깡 모자' 등. 에이세컨즈 홈페이지 캡처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와 농심 새우깡이 협업한 '새우깡 가방' '새우깡 모자' 등. 에이세컨즈 홈페이지 캡처

식품업체와 패션업체가 협업하는 것은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됐다.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오리온 초코파이, 농심 새우깡과 손잡고 각 제품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패션 상품을 내놓았고, 롯데제과는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와 협업해 죠스바, 마가렛트, 빠다코코낫을 캐릭터화한 의류ㆍ패션 상품을 출시했다. 휠라는 빙그레 아이스크림 메로나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상품들을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식품류는 다양해지는데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을 소비하는 유아ㆍ어린이, 10대의 인구는 점점 줄고 있어 장수 인기 상품의 매출이 정체 현상을 보이거나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며 “패션업체나 다른 식품업체와 협업을 하면 젊은 소비자의 주목을 받는 효과가 있고 SNS 등을 통한 홍보 효과도 크기 때문에 다양한 공동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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