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잠실서 20홈런, 박병호 위협
두산 14-2 한화에 시범경기 대승

‘잠실 홈런왕’ 김재환(두산)이 시범경기 첫 ‘손 맛’을 봤다. 김재환은 20일 잠실 한화전 5회말 2사 3루에서 상대 투수 김민우의 시속 139㎞ 직구를 통타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우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김재환은 올 시즌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넥센)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질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홈 구장으로 가장 넓은 잠실에서만 20홈런(전체 35개)을 친 괴력의 소유자다.
두산은 1-2로 뒤진 5회 박건우의 역전 3점홈런과 김재환의 홈런으로 가볍게 전세를 뒤집고 14-2로 대승을 거뒀다. 기대를 모으는 두산의 고졸 신인 투수 곽빈은 선발 2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고 2실점했다. 시범 2경기에서 5이닝 10피안타 5실점, 평균자책점 9.00으로 프로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가 날카로운 제구력을 뽐내며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휠러는 2경기에서 7⅔이닝 5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17으로 한용덕 한화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반면 한화 4선발 김민우는 2이닝 9피안타 10실점(8자책)으로 부진해 한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LG는 고척스카이돔에서 9회초 터진 채은성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넥센에 5-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올렸다. 이날 시범경기에 첫 출전한 LG 오지환은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kt는 인천에서 SK에 시범경기 첫 패배를 안기고 선두(5승1패)로 올라섰다. kt의 5-1 승리.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kt 심우준이 0-0으로 맞선 3회 1사 1루에서 SK 왼손 에이스 김광현을 좌월 투런 홈런으로 두들겨 균형을 깼다. 왼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을 통째로 거른 뒤 복귀를 앞둔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8이닝 3실점(2자책)으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한화는 포수 정범모를 NC에 내주고 투수 윤호솔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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