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척 30년 이후 부영양화 등 양식어민 피해 우려
충남도 오염원 정밀 분석 나서
충남 서해안 천수만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지난해 8월 천수만 내측 30개 정점의 해수 수질과 퇴적물을 조사한 결과, 해수 수질이 ‘나쁨(4등급)∼매우 나쁨(5등급)’ 수준(전체 5단계)이라고 20일 밝혔다.
천수만은 보령 서산 홍성 태안의 해안선 151㎞가 걸친 만으로 250㎢에 이른다.
1987년 대규모 AB지구 등 간척으로 해수 유동량과 유속이 줄고 갯벌이 사라지면서 부영양화된 민물이 만 내로 흘러 수질을 악화시켰다.
천수만 해역의 해양퇴적물로 인한 부영양화 오염지수는 3∼7점으로 조사됐다. 6점 이상이면 퇴적물에 대한 정화와 복원작업이 필요한 단계이다.
특히 간월호와 부남호 방류수의 영향을 받는 내측의 부영양화 지수가 5∼7점으로 높았다.
천수만 해역의 평상시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매우 좋음(1등급)∼보통(3등급)을 유지했지만 담수호 방류 시 약간 나쁨(4등급)∼매우 나쁨(6등급)까지 떨어졌다.
또 간월호 부남호 홍성호 보령호 등 담수호 4곳의 24개 정점의 수질도 매우 나쁨(6등급) 수준으로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수직악화 원인을 간월호와 부남호의 축산폐수 방류와 우천 시 침적토와 퇴적물 유입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지역 양식어민과 대하, 농어, 도미, 숭어 등 다양한 어류의 서식지와 산란장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도는 전문가와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천수만 해양환경 살리기 협의체’를 꾸려 양식어장 환경개선 대책마련과 오염원 파악을 위해 유관기관과 교차조사를 할 계획이다.
또 간월호에 해양 수질 자동측정망을 설치하고 천수만 내측을 대상으로 해양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박정주 도 해양수산국장은 “가장 근본적인 대안은 해수 유통”이라며 “천수만을 되살리기 위해 담수호 수질개선을 위한 준설, 해수 유통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