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신임 세제실장(1급)에 김병규(53) 재산소비세정책관을 임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거쳐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신임 실장은 기재부 인사과장, 법인세제과장, 조세분석과장, 교육과학예산과장 등을 거쳤으며, 주영대사관 공사참사관,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근까지 재산소비세정책관으로 보유세, 가상화폐 과세 등 민감한 현안을 다뤘다.
기재부는 “김 신임 실장은 세제와 예산을 두루 경험해 재정 분야에 거시적ㆍ종합적 시각을 갖췄다”면서 “보유세 개편, 가상화폐 과세 등 당면 개혁과제 방안을 마련할 적임자”라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세제실장 자리는 최영록 전 세제실장이 지난달 26일 사임한 이후 한 달 가까이 공백상태였다. 유력후보가 물망에 올라있는데도 인사가 지연되며 논란 끝에 김 실장이 발탁됐다.
김 실장 임명은 조세총괄정책관 역임자가 세제실장을 맡아온 기존 관행에서 벗어난 데다가 기수마저 뛰어넘은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김 신임 실장은 유력 후보였던 한명진 전 조세총괄정책관(행시 31회), 안택순 조세총괄정책관(32회) 등 선배들을 제치고 세제 전반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임명 직후 기재부 기자실을 찾은 김 실장은 “동기와 고참들이 많은데 제가 세제실장의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본의 아니게 상황이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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