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한반도 정세 급변 상황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또 관련국들에게 성의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0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한반도 정세가 완화 추세를 보이는 데 대해 적극 환영하며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한다”면서 “대화와 담판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할 것인지를 묻자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ㆍ안정 유지에 대한 주장을 수호하고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북핵 문제를 조속히 대화 테이블에 올려 한반도 비핵화에 새로운 진전이 있기를 원한다”면서 “이를 위해 각국은 성의를 보이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 총리는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이익이 배제되어선 안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한반도는 우리의 이웃나라이자 중국의 이익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만큼 우리의 관심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ㆍ안정 유지는 유관국은 물론 세계 전체에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상반기 중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최근 중일관계에 일부 진전이 있다”면서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올해 상반기에 한중일 정상이 만날 것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중국이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미중 간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 리 총리는 “중미간 무역전쟁은 양측 모두에게 결코 이롭지 않으며 승자도 없을 것”이라며 “중미 양측이 이성을 유지하고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과 담판,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해야 할 무역에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중미관계는 최대 개발도상국과 최대 선진국의 관계로서 양국의 경제는 아주 강한 상호 보완성이 있다”면서 “중미관계의 안정은 양국과 세계에 모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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