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이 20일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를 만나 사과했다. 31년 만에 검찰의 수장이 고문 피해자의 유족에게 직접 고개를 숙인 것이다.
문 총장은 이날 부산시 수영구의 한 요양병원에 있는 박정기씨를 찾아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병상에 누운 박씨와 눈을 맞추며 "그동안 너무 고생을 많이 시켜드려서 죄송하다"며 "저희가 너무 늦게 찾아뵙고 사과 말씀을 드리게 돼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총장은 “저희는 1987년의 시대정신을 잘 기억하고 있다”며 “그 시발점이자 한 가운데 박종철 열사가 있었다”며 “그 후 부친께서 아들이 꿈꾸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평생의 노력을 다해 왔다”고 위로했다.
이번 방문은 검찰의 과거사 사과를 위해 성사됐다. 문 총장이 과거사 피해자 측에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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