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 나이트클럽 합의
손실보상 등은 추후 논의키로
호텔 앞 도로 4월 말까지 확포장
수성못 옆 수성호텔에 대형 나이트클럽 조성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호텔 측이 나이트클럽 포기를 선언했다.
수성호텔은 20일 나이트클럽 업주 측과 마라톤 대책회의를 열고 공연장 용도인 지하공간에 설치한 나이트클럽 개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나이트클럽이 들어설 공간엔 이미 무대와 조명, 룸 등 나이트시설 대부분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 비용 및 추후 해당 공간 사용용도 등은 계속해 논의해 갈 예정이다.
이는 당초 주차장으로 했던 공간을 설계 변경해, 나이트클럽이 들어오는 데 대한 인근 주민 등 지역사회의 반발여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민들은 ‘가족이 찾는 대구 대표 휴식의 공간인 수성못을 유흥가로 전락 시킨다’며 사업 승인 여부 등에 관해 대구시에 감사 청구를 진행 중이었다.
수성호텔 측은 또 사업승인 조건이었던 호텔앞 네거리-불교한방병원네거리 사이 왕복 2차로인 275m구간을 4차로로 확포장하는 공사도 내달 중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수성호텔은 당초 수성호텔 컨벤션센터 지하 1층에 1,940여㎡ 규모의 ‘애플 나이트클럽’ 오픈할 계획이었다. 해당 공간은 관광공연장 용도로 돼 있다. 이곳에 룸이 딸린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려면 1종 유흥주점으로 용도를 변경해야 한다. 호텔 측은 구청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대형 나이트클럽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물론, 2014년 11월 컨벤션센터 인가를 받을 당시 수성못 인근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 무료 주차장 건립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계획으로 인근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게 이어졌다. 호텔 측은 용도 변경 전 무단으로 내건 나이트클럽 간판을 철거하고, 부족한 정화조를 추가 설치하는 등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나이트클럽 오픈 철회로 해당 시설물에 대한 반발은 한층 꺾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시민들의 우려에 따라 나이트클럽을 완전 폐쇄하고 해당 공간은 수성못 일대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용도를 고민하겠다”며 “도로 확포장도 계획대로 하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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