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백승현(오른쪽)/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프로야구 LG의 승패를 지배하는 또 다른 능력자가 나타났다.
백승현(23)이 2018시즌 LG의 주목할 만한 내야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유격수 오지환(28)의 뒤를 잇는 깜짝 스타로 도약할지 관심을 모은다.
오지환은 LG를 대표하는 간판 유격수로, 지난 정규시즌 107경기를 뛰며 내야를 책임졌다. 특히 승부처에서 호수비 또는 결정타로 승기를 잡거나 실책으로 패색을 드리우는 등 팀의 승패를 결정짓는 역할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 때문에 ‘오지배(오지환+지배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올 시즌은 백승현이 LG의 승패를 지배하고 있다. 백승현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백승현은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0으로 뒤진 채 들어간 2회 말 유강남이 1타점 2루타로 1-1 균형을 맞췄고 이어진 무사 주자 2, 3루 기회를 맞았다. 타석에 들어선 백승현은 우익수 앞 안타로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백승현은 적시타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전날(17일)과는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앞서 두산과 1차전에도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백승현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2차례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팀은 5-9로 패했다.
‘포스트 오지환’에 대한 기대는 지난해부터 고개를 들었다. 백승현은 2015년 LG에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곧바로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이행했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5월 팀에 복귀한 백승현은 생애 처음으로 1군 명단에 등록됐다. 그는 9월 22일 대구 삼성전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프로 데뷔 무대를 치렀다. 예상보다 1군 등록이 빨라진 배경에는 오지환의 발목 부상이 있었다. 당시의 LG 사령탑 양상문 감독은 백승현에 대해 “군대에 보내기 전부터 기대가 높았던 선수”라고 말했다. 이날 백승현은 4타수 1안타로 신고식을 마쳤다. 타격과 수비에서 두루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전으로의 가능성을 높였다.
올 봄 일본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유격수 훈련을 했다. 오지환은 군 복무 문제로 비자를 받지 못해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주전 유격수가 자리를 비우자 연습 경기를 치르며 자연스레 새 유격수 후보들이 주목 받았다. 백승현, 장준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올 봄 실전에서 백승현이 앞서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 6일을 앞둔 상황에서 타격과 수비에서 눈에 띄는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LG는 20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 2연전을 치르고 정규시즌 첫 날인 24일 마산에서 NC와 개막전을 치른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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