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멤버 조세호, 정준하, 하하, 박명수, 양세형, 유재석(왼쪽부터)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김태호 PD와 유재석 없는 ‘무한도전’은 상상할 수 없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무도)이 13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오는 31일 종영하고 휴식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태호 PD가 “‘무도’는 계속 된다”라고 밝힌 만큼 시즌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초 MBC는 김 PD가 하차 의사를 밝히자, 후임으로 최행호 PD를 선정했다. 김 PD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최 PD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조세호 등 6명의 멤버들과 함께 ‘무도’를 꾸리려고 했지만 의견이 엇갈렸다. 권석 예능본부장까지 나서 멤버들을 설득했지만, 유재석 등은 ‘김 PD와 함께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안 김 PD는 시즌제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했다. 여타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매주 다른 아이템으로 100분의 분량을 뽑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2006년부터 13년 넘게 방송하면서 아이템은 고갈되고, 멤버들의 캐릭터도 바닥 난 상태였다. 지난해 초 7주간의 휴식기를 갖고 재정비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MBC 입장에서는 광고 수익도 배제할 수 없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무도’ 7주 결방 당시 MBC는 20여 억 원의 손해를 봤다. ‘무도’는 회당 40개의 광고가 붙는데, 15초짜리 광고의 단가를 주말 프라임 타임 기준 1,350만원으로 잡았을 때 회당 5억 4,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7주면 약 38억 원이다. 간접광고(PPL)과 협찬 등을 합치면 매출은 훨씬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도’ 대타로 방송된 ‘가출선언-사십춘기’는 시청률 5~6%로 동 시간대 꼴찌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광고도 반 토막이 났다. 김 PD가 꾸준히 시즌제를 요구했지만 MBC가 모른 채 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 PD가 준비하는 새로운 포맷의 후속 프로그램도 ‘무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무도’는 노홍철, 정형돈, 길, 광희 등 기존 멤버들의 하차로 위기도 맞았지만 평소 시청률 11~15% 수준을 유지했다. 새 멤버 양세형과 조세호의 투입되면서 분위기도 상승됐기에 갑작스런 종영 발표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초인 ‘무도’는 기존의 획일화된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다양한 아이템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추격전’ ‘무한상사’ ‘가요제’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등으로 일상 속 소소한 재미를 줬을 뿐 아니라 사회적인 메시지도 전달했다. 아울러 봅슬레이 편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고조시켰다는 평도 받았다.
유재석은 2012년 방송된 쉼표 특집에서 “내 예능 인생은 ‘무도’와 함께 할 것”이라며 “‘무도’가 끝나면 내 예능 인생도 끝나지 않을까. 앞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무도’ 같은 프로그램을 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유재석을 비롯해 멤버들은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성장했다. 김 PD 역시 넷플릭스 등 이적설이 꾸준히 돌았지만 “MBC에서 계속 할 것”이라며 의미를 보였다. 시청자들은 “김 PD와 원년멤버가 없는 ‘무도’는 상상할 수 없다”며 이번 종영이 마침표가 아닌 쉼표가 되길 바라고 있다.
사진=MBC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정진영의 다 아는 얘기겠지만] 설현 합성 사진, 들어보셨나요?
골프 여제의 변신은 무죄, 퍼터 바꾸고 1년 만에 정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