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ㆍLA 다저스)이 5선발로 2018 메이저리그 시즌을 시작한다. 류현진의 시즌 첫 등판 상대는 애리조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19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며 5인 로테이션의 일정을 소개했다. 이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진행 중인 훈련에 앞서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 리치 힐, 류현진 순서대로 정규시즌 첫 주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오는 30일부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 개막 홈 4연전을 치르는데 ‘에이스’ 커쇼를 시작으로 우드(31일), 마에다(4월1일), 힐(4월2일)이 출격한다.
류현진은 내달 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 시즌 첫 원정 경기를 책임진다. 애리조나는 지난 시즌 류현진이 고전했던 팀이다.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30(10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체이스필드에서 기억이 좋지 않다. 한 차례 나가 4이닝 3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다. 애리조나 상대 통산 성적은 10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77이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는 류현진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성적보다 구종 가다듬기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에는 왼 어깨와 팔꿈치 수술 후 3년 만에 돌아와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느라 성적에 신경 쓸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엔 비교적 선발 자리를 일찌감치 보장 받아 다소 여유롭다. 그래서 새로 장착한 투심패스트볼과 회전 수를 늘린 커브를 시범경기에서 점검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22홈런을 허용했다. 수술 이후 더 이상 힘으로 승부를 거는 투수가 아닌 만큼 제구가 흔들리면 장타에 취약하다는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구종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직 결과는 신통치 않다.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4.29(5⅔이닝 9실점)를 기록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보다 힘 있는 공을 던진다”면서 결과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류현진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3이닝 5실점으로 투구를 마친 뒤 “몸 상태가 정말 좋다”며 “작년과 비교하면 불안감이 없고, 정해진 대로 공 개수를 늘리고 있다”고 과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또한 “정규시즌 때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시범경기에서 커브를 더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앞으로 두 차례 더 시범경기에 출격한 뒤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