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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따라 다른 콘셉트… 맞춤형 매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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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따라 다른 콘셉트… 맞춤형 매장 뜬다

입력
2018.03.19 17:5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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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명동점 “관광객 고려”

‘K뷰티 트렌드 존’ 설치 운영

이마트24 충무로점 루프탑

카페처럼 여유 공간 마련

롯데마트 서초 그로서란트 매장

식재료 구입ㆍ요리 함께 즐겨

19일 올리브영 서울 명동 본점은 마스크팩과 클렌징 등 인기 한국 화장품 제품을 사려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온 종일 붐볐다.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지난해 말 한국 인기 제품을 한데 모아놓은 ‘K뷰티 트렌드 존’을 설치하는 등 매장 구성을 대대적으로 바꿨다.

올리브영 대구점에는 색조 화장품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입소문이 난 새로운 브랜드를 구경하려는 20대 여성 고객들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 점포는 대구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동성로에 위치해 있다. 올리브영은 동성로 상권 특성을 고려해 지난달 대구점을 오픈하며 20대 여성 고객을 주요 타깃층으로 삼아 매장을 구성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에 4개의 거점형 대형점포를 운영하는 데 모두 지역 특색에 맞게 서로 다른 콘셉트로 운영하고 있다”며 “지역 맞춤형 전략으로 점포 구성을 바꾼 뒤 해당 점포 매출도 20~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지역 상권 특성과 고객 성향 등을 고려해 매장을 차별화하는 ‘맞춤형 매장‘ 전략이 유통가에 확산되고 있다.

후발 편의점 업체 이마트24도 지역 상권에 맞는 이색 매장으로 고객 모집에 효과를 보고 있다. 이마트24 충무로2가점은 서울타워가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의 루프탑을 갖추고 있다. 또 2층과 3층은 카페처럼 여유로운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를 비치해, 라면 등 음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커다란 창을 통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꾸몄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인근에 직장인과 외국 관광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매장을 카페형으로 꾸몄다”며 “이 점포의 일일 매출은 일반 점포 대비 60% 정도 높다”고 말했다.

이마트24 삼청동점도 외국인 관광객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의 특성을 잘 살린 매장 중 하나다. 이 점포 외관은 전통 한옥의 기둥을 연상케 하는 목조 디자인으로 꾸몄다. 매장 2층은 한옥의 마루 위에 교자상을 놓아 신발을 벗고 올라가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이들이 필요로 하는 관광기념품, 핸드폰 유심 등을 판매한다. 이 매장 하루 평균매출은 일반 매장보다 50% 높다.

대형마트도 주 고객에 맞춰 매장 구성을 다변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7월 그로서란트(grocerant) 매장을 서초점에 처음 선보였다. 그로서란트란 식재료(grocery)와 음식점(Restaurant)이 합쳐진 신조어로 식재료 구입과 요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을 뜻한다. 서초점 그로서란트 매장에서는 평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스테이크, 로브스터 구이 등 이색 메뉴로 회식을 즐기는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점심 푸드코트 매출 역시 일반 점포 대비 10% 가량 높게 나오고 있다.

이밖에 서울 양평점에 선보인 휴식공간 ‘어반 포레스트’는 인근 주부들의 약속 장소로 인기가 높다. 대형마트의 중요 영업공간인 1층을 고객들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해 매장 방문 고객 수가 더 늘었다는 게 롯데마트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평일 저녁 요리를 하기 힘든 신혼부부나 직장인들이 그로서란트 매장 주요 고객”이라며 “직장인이 많거나 신혼부부들이 많은 신도시 지역에는 그로서란트 매장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권 맞춤형 매장이 확산하는 것은 온라인 쇼핑이 늘어가면서 점점 더 상점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추세에 맞서기 위해서다.

안승호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매장 구성뿐 아니라 상권에 따라 동일 상품에 가격 차이를 두기도 한다”며 “점포 구성을 위한 빅데이터 자료가 충분히 쌓인 만큼 유통업계 전반에 상권 맞춤형 점포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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