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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불만에 무소속 출마까지... 한국당 “지방선거 시작부터 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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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불만에 무소속 출마까지... 한국당 “지방선거 시작부터 꼬이네”

입력
2018.03.19 16:5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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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측근, 이종혁 前최고위원

“탈당 후 부산시장에 도전” 밝혀

공천관리위, 비공개회의 통해

남경필ㆍ박성효ㆍ정창수 사실상 확정

당내 경선 요구 등 잡음 클 듯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중앙-시도당 맑은 공천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중앙-시도당 맑은 공천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6ㆍ13 지방선거 공천 스텝이 시작부터 꼬이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물망에 올랐던 인사들이 잇따라 불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부산에서는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 인사까지 공천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갈수록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종혁 전 한국당 최고위원은 19일 “저는 오늘 한국당을 떠난다. 절이 싫어지면 중이 떠나는 법”이라며 “무소속 시민후보로 부산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반시대적ㆍ반개혁적 길을 걷다 망한 새누리당의 전철을 답습하는 한국당이 참 안타까울 뿐”이라고 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할 만큼 각별한 사이였다. 하지만 지난주 당이 부산시장 후보로 서병수 현 시장을 전략 공천하자 등을 돌린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 탈당에 홍준표 대표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홍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6ㆍ13 지방선거 중앙ㆍ시도당 맑은 공천 연석회의’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부산의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당에 불만을 품고 나간 뒤 친정을 비난하는 태도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홍 대표가 배덕광 전 의원이 사퇴한 부산 해운대을에 출마해 재기하라는 제안까지 했는데 이 전 최고위원이 거부했다”며 탈당 책임을 이 전 최고위원 탓으로 돌렸다.

울산시장 선거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지난주 현역인 김기현 시장 공천 확정 후, 경찰이 김 시장 동생의 건설 현장 외압 의혹을 이유로 시장부속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이날 김 시장 수사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경찰청을 방문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 대표가 목표로 내건 광역단체장 확보 ‘6+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부산과 울산시장 선거까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자 당 지도부의 당혹해 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예상 못한 일은 아니지만 상황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 내부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을 타진했던 홍정욱 전 의원과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출마를 거부한 데 이어 부산ㆍ경남(PK) 분위기까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이런 분위기가 기초단체장과 광역ㆍ기초 의원 공천까지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별다른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일단 지방선거 공천에 속도를 계속해서 내는 모양새다. 당 공천관리위는 이날도 비공개회의를 통해 경기지사, 대전시장, 강원지사 후보에 각각 남경필 현 지사, 박성효 전 시장, 정창수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 공천을 사실상 확정했다. 내부적으로 이에 견줄만한 후보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경기지사 후보만 해도 박종희 김용남 전 의원 등이 경선을 요구해 왔던 만큼 공천 방침이 최종 확정될 경우 또 다시 잡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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